[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이 정무위원들과 시중은행장들의 상견례 모임에 불참키로 해 그 이유에 금융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신동규 은행연합회장은 8일 저녁 여의도 63빌딩의 한 중식당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들과 은행장들의 만찬모임에 참석키로 했던 강 회장이 이날 오후 3시경 돌연 불참 의사를 전해 왔다고 밝혔다.
이날 모임은 본래 강만수 산은 회장, 민병덕 국민은행장, 서진원 신한은행장 등 올해 들어 새로 선임된 은행장들과 국회의원들과의 상견례를 위해 마련됐다. 금융계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라기보다는 덕담을 나누는 교류의 장으로서 기능한다.
그러나 금융업계 관계자들은 우리금융 인수를 추진 중인 강 회장이 이 자리에서 정무위원들에게 메가뱅크의 필요성에 대한 설득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해 왔다.
강 회장이 불참한 이유는 메가뱅크에 쏠린 외부 시선에 부담을 느꼈다는 것이 금융권 전반적인 해석이다.
은행연합회 측은 "강 회장이 오늘 오후 3시에 불참 의사를 밝혀 왔다"고 설명했다.
또 강만수식(式) 메가뱅크에 대해 여야를 막론하고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는 것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이날 모임에 정무위 야당 의원들은 일제히 불참했다. 불참 이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사실상의 '보이콧'으로 해석된다.
허태열 정무위원장(한나라당)은 "정무위에서 (강 회장을)오지 말라고 한 것은 아니다"라며 "(메가뱅크에 대한)당론은 아직 안 정해졌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이날 메가뱅크 논의가 오갈 가능성이 있냐는 물음에 대해서도 "당사자가 없으니 그런 소리를 할 수는 없다"고 말해 메가뱅크 이슈에 대한 부담감을 드러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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