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성민-박승대 갈등, SBS 코미디의 구조적 문제

시계아이콘01분 5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성민-박승대 갈등, SBS 코미디의 구조적 문제
AD


SBS 공채 개그맨 성민(최성민)과 박승대 스마일 매니아 대표간의 갈등이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성민이 지난 5일 한 포털 사이트 게시판에 특정 선배와의 불화로 출연 정지를 받았다고 폭로했고, 그 선배로 지목된 박승대 대표와 SBS 관계자가 이를 반박하면서 양측은 모두 법정 다툼까지 각오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어느 쪽이 진실을 말하고 있는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2009년 10월 박승대 대표가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 기획작가로 3개월 간 일했다는 것, 어떤 이유로 박승대 대표와 SBS 관계자가 성민의 방송 출연을 막았다는 것이 밝혀진 전부다. 박승대 대표측은 성민이 행사 참여를 위해 회의와 연습에 무단 불참했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의 초점은 성민의 방송활동당시의 성실성 여부로 옮겨졌다. 하지만 이 문제는 단지 ‘진실게임’처럼 어느 쪽이 옳다 그르다만을 판단하는 것으로 끝날 성질이 아니다. 보다 중요한 것은 SBS 개그 프로그램의 구조적인 문제다.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캐스팅 문제


성민이 박승대 대표에 의해 출연 정지를 당한 시기는 지난 2009년이었다. 당시 박승대 대표는 침체일로를 걷던 <웃찾사>의 부활을 위해 기획작가로 투입됐었다. 그런데 박승대 대표는 2005년 윤택, 김형인 등 <웃찾사> 개그맨의 노예계약 논란과 함께 <웃찾사>에서 물러났다. 이 때도 개그맨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박승대 대표가 방송 출연을 무기로 강압적인 분위기에서 불공정한 계약을 맺었다”고 주장했다. 같은 인물이 같은 프로그램에서 똑같은 문제로 논란의 주인공이 된 셈이다.

물론 박승대 대표가 자신의 주장처럼 아무런 잘못이 없을 수도 있다. 문제는 보다 근본적인데 있다. 개그맨을 매니지먼트하는 소속사의 사장이 개그 프로그램의 작가로 투입돼 캐스팅에 개입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SBS가 여러 유명 개그맨을 발굴해낸 박승대 대표의 눈을 믿은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개인감정이든 성실성 문제든 한 기획사의 사장이 임의로 개그맨의 캐스팅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건 구조적으로 개그맨 캐스팅 기용 절차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을 안고 있다.


코미디 프로그램의 자생은 극약 처방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성민-박승대 갈등, SBS 코미디의 구조적 문제



여전히 KBS <개그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끌고 가고 있는 KBS의 예는 구조적으로 최대한 공정성이 보장되는 개그맨 캐스팅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KBS는 시청률과 상관없이 심야시간대에 <개그스타>를 유지, 신인 개그맨을 육성한다. 신보라, 김영희, 송영길 등은 <개그스타>에서 성장해 <개그콘서트>에서도 확실한 자리를 받았다. 또한 <개그콘서트>의 모든 코너는 선후배를 막론하고 연출자와 작가, 그리고 다른 개그맨들이 모두 지켜보는 가운데 선보여지면서 평가 받는다. <개그콘서트>에 출연하는 개그맨들은 시청자, 동료, 제작진 모두에게 인정받아야 출연할 수 있는 셈이다. MBC와 SBS의 공개 코미디가 침체기인 상황에서 <개그콘서트>가 여전한 강자일 수 있는 것은 실력있는 개그맨은 언제든 무대에 설 수 있는 이런 시스템의 힘이 크다. SBS가 시청률 회복을 명분으로 외부 인사를 작가로 영입, 캐스팅 권한을 보장한 것과는 대조적인 행보다. 성민과 박승대 대표의 갈등이나 <웃찾사>의 폐지는 SBS가 장기적인 안목으로 공정한 경쟁 시스템을 만드는 대신 시청률 문제를 특정 인물을 통해서만 해결하려고 했기 때문은 아닐까.


<개그콘서트>의 이상덕 작가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방송사에서도 코미디 프로그램에 신경을 좀 써 줬으면 합니다. 코미디는 결코 단시간에 만들어지지 않아요. 코미디가 ‘대세’가 아니라고 해서 폐지해버리거나 지원을 줄이면 나중에는 하고 싶어도 할 수 없게 돼요. 장기적인 관점에서 코미디에 관심을 갖고 투자해주셨으면 합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상덕 작가의 말처럼 코미디 프로그램은 한 사람의 힘으로 갑자기 성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웃찾사>는 박승대 대표의 투입에도 불구하고 폐지됐고, 오히려 논란만 남았다. 올해 들어 <웃찾사>의 부활 소식이 들려오고, 이에 고무된 SBS 공채 개그맨들이 대학로의 소극장에 모여 새 코너 짜기에 부심하고 있다는 말도 들린다. 하지만 코미디 프로그램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명한 캐스팅 시스템 등을 만들지 않은 채 단기적인 처방에만 그친다면 <웃찾사>와 개그맨들의 비극은 계속될지도 모른다.


10 아시아 글. 김명현 기자 eightee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 25.12.3118:01
    양기대 "경기도 대중교통 무료화하겠다"
    양기대 "경기도 대중교통 무료화하겠다"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양기대 전 국회의원(12월 31일)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올해의 마지막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지난 12월 18일 경기도지사 민주당 경선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분이죠. 재선 광명시장을 지내고 국회의원을 지낸 양기대 전 의원님 어서 오세요. 오늘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양기대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