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엇갈린 전망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최근 부진에 빠진 고려아연의 주가에 대해 전문가들이 엇갈린 전망을 내놨다. 연고점 수준인 50만원까지 상승할 여력이 충분하다는 전망이 있는가 하면 상승 모멘텀을 잃고 40만원 수준에서 옆걸음할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고려아연의 주가는 6월 들어 10% 이상 주저앉았다. 지난 3일에는 장중 8% 이상 급락했다가 전일대비 6.31% 하락한 36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4월말 도달했던 신고가 49만5000원에 비해 26% 이상 추락한 수치다. 7일에도 오후 12시47분 현재 전일대비 1.65% 떨어진 35만8000원에 거래중이다.
국제 비철금속 가격과 은값이 6월 초 연일 하락하고 있는 것이 부진의 주요 원인이다. 아연과 은의 매출 비중이 각각 35% 수준인 만큼 고려아연의 주가는 아연 및 은 가격에 밀접한 연관성을 가진다.
조강운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고려아연의 상승모멘텀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고려아연은 전월 평균가격이 매출로 잡히기 때문에 2분기 은값은 이미 나온 상황”이라며 “1분기 은값이 온스당 30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36달러 수준인 현재의 은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주가는 주가수익비율(PER) 8.2배로 저평가 수준”이라면서 “현재 은 가격 수준에서도 40만원대 후반까지는 충분히 상승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와 달리 전승훈 대우증권 연구원은 상승 탄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그는 “기본적으로 상품시장 자체가 꺾였다는 것이 문제”라면서 “선진국과 이머징 마켓 등 모든 정부가 상품가격 안정을 바라고 있기 때문에 가격 상승 기미가 보이면 규제압력을 줘서라도 값을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주가는 싸지도 않고 비싸지도 않은 수준”이라면서 “40만원 수준에서 횡보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엇갈린 전망은 고려아연의 실적에 대한 시각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500억원 가까이 격차가 벌어지기 때문이다. 조 연구원은 “은 가격은 2분기 평균이 온스당 38달러 수준으로 전분기대비 20% 이상 높은 상황이고 판매량도 늘어날 것”이라면서 사상최고 수준의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2300억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전 연구원은 귀금속 가격 상승이 실적에 크게 기여하지 못할 것으로 봤다. 그는 “가격인상분을 지불하고 구매하기 때문에 큰 수혜를 기대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2분기 영업이익도 전망치를 하회하는 1815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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