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미국에서 암약하다 지난해 7월 러시아로 추방된 미녀 스파이 안나 채프먼(28)에게 금융 저널리스트라는 또 하나의 직업이 생겼다.
미국의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 온라인판은 채프먼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벤처 비즈니스 뉴스’라는 월간지 편집장으로 고용됐음 밝혔다고 2일 전했다.
‘벤처 비즈니스 뉴스’는 벤처캐피털, 사모투자, 기업인수합병(M&A)을 주로 다루는 신간 잡지다.
채프먼은 독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러시아에 진정한 창조적 재능을 지닌 인재가 많다”며 “러시아와 관련해 편견을 갖고 있는 서방 사회학자들도 세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혁신적인 사회계층이 러시아에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정치생활에서 이들의 역할과 중요성이 저평가돼 있다”며 “이들에게 러시아 현대화 과정에서 지도자로 부상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야 이들이 새로운 경제체제 아래 새로운 경영 시스템을 이끌 수 있다는 것이다.
채프먼은 “새로운 러시아 경제가 투기 아닌 기업가정신에 의해 움직여야 한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그는 ‘벤처 비즈니스 뉴스’의 발행부수를 늘리고 자체 콘텐트를 멀티미디어에 좀더 활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채프먼은 ‘현장 뉴스’라는 제목 아래 직접 칼럼까지 게재해 러시아 투자사업의 주요 뉴스를 다룰 계획이다.
채프먼은 지난해 7월 미국에서 활동하다 발각된 다른 10명의 러시아 스파이와 함께 본국으로 추방됐다.
그는 러시아로 추방된 이후 몇몇 남성잡지의 모델로 세미 누드를 선보이고 폰드세르비스 은행 총재의 고문으로 고용된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의 통합러시아당 외곽 청년 조직인 ‘청년근위대’ 지도부에도 합류했다.
지난 1월부터는 현지 민영 REN TV의 주간 프로그램 ‘안나 채프먼이 진행하는 세계의 미스터리’도 진행해오고 있다.
이진수 기자 com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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