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뉴욕증시가 2% 넘게 급락하며 지난 4일간의 상승폭을 하루만에 다 까먹었다. 하락률은 일본 지진으로 급락했던 3월16일보다 컸다.
지난해 8월11일 이후 최대였다. 당시 뉴욕증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경기 판단을 하향조정한 것 등이 빌미가 돼 급락했다.
그리스 신용등급 추가 강등이라는 부담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지표를 통해 확인된 미 경기 둔화가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유럽 증시가 1%대 급락했지만 유럽 변동성 지수(VSTOXX) 상승률은 2%대에 불과했다. 추가 지원 논의에 대한 기대감으로 일단 그리스 변수는 시장의 관심에서 한동안 멀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0년물 그리스 국채 금리가 12bp 급등했지만 전날 40bp나 하락했던 것을 감안하면 기술적 되돌림의 성격이 강해보인다.
문제는 지표를 통해 거듭 확인되고 있는 미 경기 둔화다. 특히 양적완화 종료 시기와 맞물려 지표가 극도의 부진을 보이면서 투자심리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3%선을 무너뜨렸다.
유럽과 달리 미 변동성 지수(VIX)는 무려 18% 넘게 폭등했다. 3월16일 20.89% 폭등 후 최대였다.
특히 그래도 17만개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던 민간 일자리 증가 규모가 3만8000개에 그친 것에 대해 월가는 우려했다.
BGC 파이낸셜의 로저 볼츠 이사는 지지선이 너무 쉽게 무너졌다고 말했다. 그는 "S&P500이 1331 또는 1324선을 지킬 것으로 생각했다"며 "더 깊은 조정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은 금요일(노동부 고용지표 발표)에 대해 방관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스너앰퍼의 팀 스피스는 "민간 고용지표는 오는 금요일 노동부 고용지표가 약할 것임을 암시했고 곧 사람들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추가적인 위축이 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모건스탠리가 당장 2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로 하향조정했다. 3%에서 2.5%로 하향조정한 것이 불과 지난주였다.
2%의 성장률은 1분기 1.8%에 비해 나아질 게 없다는 것이다. 당초 2분기 성장률은 다시 크게 높아질 것이라던 월가가 크게 자신감을 잃고 있는 모습이다.
물론 부진한 지표는 오히려 FRB가 다시 한번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여줄 수도 있다.
MKM 파트너스의 짐 스트루거 투자전략가는 VIX가 비록 금일 급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장기 평균치 수준인 20선 아래인 18선에 머물러 있다는 것에 주목했다. 금일 급등에도 불구하고 수치 자체는 높지 않기 때문에 그는 "VIX는 투자심리가 경제에 대한 부정적 신호에 대해 견딜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2차 양적완화가 완료되지 않은 시점에서 추가 조치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섣부른 감이 없지 않다. 특히 일각에서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3차 양적완화에 대해서는 오히려 대재앙이 될 것이라는 경고도 끊이지 않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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