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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날씨 족집게 '배 위의 기상청'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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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맑은 하늘에 예상치 못한 비가 내려 옷이 젖는다면 누구를 탓해야할까. 기상오보가 나올 때마다 기상청 직원들의 속마음을 새까맣게 태운 원인은 딱 한가지. 기상 관측에서 바다 데이터가 빠졌기 때문이다. 슈퍼컴퓨터조차 오보를 내게 만든 주범도 바로 이 바다에 있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바다 위에 기상청이 떴다. '바다의 날'을 하루 앞둔 지난 30일 오후 2시 30분 인천항 제 1부두에서다.


바다날씨 족집게 '배 위의 기상청'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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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해양관측전용선인 '기상 1호'는 위험기상관측의 정확도를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표의 약 70% 가량을 차지하는 해양은 대기와 열ㆍ수분을 교환하는 역할을 해 기상변화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한반도와 같이 기상상황이 복잡한 구역에서는 해상에서의 기상관측이 더욱 중요하다. 서해상에서 발생한 기단이 급격하게 수분을 빨아들여 집중호우는 물론 폭설과 같은 위험기상을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기상 1호'의 인천항 공식 취항에 앞서 지난 25일에는 전남 목포항에서 '기상 1호'의 사전공개 행사가 열렸다. 이날 오후 3시 목포항에서 서쪽으로 약 20km 떨어진 해상. 기상 1호의 3층 갑판 위에 설치된 약 2평 정도의 아크릴 컨테이너 박스의 덮개가 열렸다. '발사'구령이 떨어지자 관측센서 기능을 갖춘 라디오존데(이하 존데)가 지름 1.5m 크기의 하얀색 풍선에 매달려 하늘로 솟아올랐다. 헬륨가스가 들어있는 풍선에 존데를 매달면 기구는 초당 5~6m의 속도로 빠르게 상승한다.

그렇게 순식간에 고도 20km 지점에 이르면 풍선은 실내체육관 절반 정도 크기까지 팽창하다가 터진다. 헬륨가스 주입부터 기구가 떠오르기까지 전 과정이 모두 자동으로 이루어진다. 이것이 바로 기상 1호의 핵심 관측장비인 '자동고층기상관측장비(ASAP)'다. 풍선의 하부에 부착된 존데는 상공에서 대기층별 기온과 습도, 기압, 풍향, 풍속 값을 측정해 이를 전국 기상청으로 전송한다. 이 장비는 일일 12시간 주기로 실시간 관측ㆍ보고돼 수치예보 모델에 데이터로 차곡차곡 쌓이게 된다. 더욱 조밀한 입력자료가 쌓이면서 기상예보의 정확도는 높아진다.


133억 원을 투자해 설계부터 건조까지 3년이 걸린 기상 1호는 수중 3km ~ 고층 20km까지 각종 기상요인들을 관측한다. 기상청 측은 "해수수온염분측정기, 초음파 해류 관측장비 등 최첨단 장비로 무장해 연간 최대 160일을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상 1호는 봄(3~5월)에는 서남해에서 황사를, 여름(6~9월)에는 서해에서 집중호우를 집중 관측할 예정이다.


취항식에서 만난 기상청의 한 관계자는 "서울지역 강수량 예보는 서해상의 수증기 양을 측정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 동안 해상에 관측기가 없어 정확한 예보가 불가능했다"며 "기상 1호가 그런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해양기상과 김용업 과장도 "수온 관측은 한반도에 내릴 눈과 비의 양을 예측하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기상 1호 바닥에도 표층수온 측정기가 설치돼 기상청으로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송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기상청 관계자들은 기상 1호가 수집한 예보 데이터가 기후변화 현상과 태풍, 폭설, 한파 등 위험기상 예보능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국내 첫 외국인공무원(1급)으로 기용돼 화제를 모은 미국 오클라호마대 석좌교수 출신 기상전문가인 켄 크로포드가 기용 직후부터 해양 관측 시설을 늘릴 것을 지적한 것도 이 때문이다.




조유진 기자 tin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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