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빅뱅의 멤버 대성이 안전운전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은 가운데 경찰이 사고 경위에 대해 밝혔다. 서울시 영등포 경찰서는 31일 오전 8시 33분 브리핑을 통해 대성이 이날 오전 1시 28분께 영등포 양화대교 남단 부근에서 원인 미상으로 쓰러져 있던 오토바이 운전자 현모 씨(30)를 치고 약 40m 앞에 세워져 있던 택시를 들이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현 씨는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며 택시 운전자는 경상을 입었다.
경찰은 “당시 현장에서 좌회전 신호를 본 택시 운전자가 직진하기 위해 서행하던 중 오토바이 운전자가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고 신고를 하기 위해 1차선에 차를 세워놓은 상황에서 얼마 지나지 않아 대성이 오토바이 운전자를 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대성이 택시와 오토바이 운전자를 보지 못한 채 운전하다 소리가 나서 브레이크를 잡았지만 걸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1차 조사 결과 대성이 이날 새벽 본인의 아우디 차량을 타고 합정동 방향에서 양평동으로 약 시속 80km로 운전한 것으로 진술했다”고 말했다. 양화대교 규정속도는 60km로 대성의 과속 여부는 현재 본인의 진술만 확보된 상황이라 추가 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또한 경찰 조사 결과 대성은 음주 운전을 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으며 현장에는 스키드마크(타이어마모 자국)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향후 현장 주변 CCTV를 분석하고 오토바이 동선을 추적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며 도로교통관리공단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해 정밀 분석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현 씨의 사망 시점은 아직 알 수 없으며 유족 동의 하에 부검, 목격자와 CCTV를 조사해서 사고 원인을 분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피해자는 병원에 안치돼 있으며 대성은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 중이다.
10 아시아 글. 한여울 기자 six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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