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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대체' 국가영어능력평가.. 이렇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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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대체' 국가영어능력평가.. 이렇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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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도형 기자]2016학년도부터 대입수능 영어과목을 대체할 예정인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ational English Ability TestㆍNEAT)의 골격이 지난 26일 최종 확정됐다. 듣기와 읽기 위주의 기존 수능과는 달리 말하기와 쓰기 영역이 추가돼 '벙어리 영어교육'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현재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은 시험지와 OMR카드가 아닌 컴퓨터로 말하기와 쓰기 능력까지 평가받게 됐고, 현재 고2부터 중3까지 학생들은 과도기로 쉬운 A형과 어려운 B형으로 나눠지는 개편된 수능 영어 시험을 치르게 됐다. NEAT의 예시 문항을 통해 4개 영역별로 어떤 문제들이 출제되는 지 들여다 보고, 여기에 맞춰 학생들은 어떻게 영어공부를 해야하는 지 분석하는 기사를 두 차례에 나눠 싣는다.

◆ 말하기 - 4문항에 15분, 발음보다 자연스럽게 말하는 능력 평가 = 말하기는 크게 4문항으로 구성된다. 문제를 푸는 데 주어지는 시간은 모두 15분. 실제 답변에는 2급에 4분30초, 3급에 3분45초가 주어진다. 문제당 평균 1분 동안 영어로 '말'해야 하는 것이다. 보다 쉬운 3급의 경우, 세부 문항 수는 더 많다. 1, 2번 문항에는 각각 3개와 4개의 하위 문항이 따라 붙는다. 2급은 1번 문항만 4개의 하위문항이 포함될 뿐이다. 소재도 다르다. 3급은 실용적인 내용만을 묻고, 2급은 학업과 실용적인 내용이 7:3으로 출제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6일 제시한 예시문항은 다음과 같다. 새로 사귄 외국인 친구에게 자신이 학교에서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언제 알았는지' '왜 좋아하는지' '그 사람과 주로 무엇을 하는지' 4가지 세부문항에 각각 20초씩 답하는 문항(연계질문 답하기)이 우선 눈에 들어온다. 이밖에도 친구가 토요일에 영화를 보러 가자고 하는데 일요일 밖에 시간이 없는 상황을 주고 설명하게 하는 문항(문제 해결하기), 6장의 그림을 연결해서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 1분 동안 말하는 문항(그림 묘사하기) 등이 제시됐다.

수험생들은 문항별로 1분 내외의 생각할 시간을 갖고 역시 1분 내외로 답변하게 된다. 컴퓨터를 통해 녹음한 답안은 복수 채점이 원칙이다. 두 채점자 간의 점수 차이가 평균 2점을 넘으면 다른 채점자가 다시 매긴다.


말하기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묻는 말에 정확하고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는가'하는 점이다. 주어진 물음에 정확하게 대답했는지를 평가하는 '과제완성'(Task Completion)과 머뭇거림없이 자연스럽게 말하는지를 평가하는 '유창성'(Fluency) 등이 주요 평가 내용이다. 평가를 담당하는 진경애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 본부장은 "발음(Pronunciation)의 경우 원어민 발음과 같은 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이해 가능정도(Intelligibility)를 평가할 것"이라며 "문법적으로 정확하기보다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평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수능대체' 국가영어능력평가.. 이렇게 나온다 2급 말하기 예시 문항. 6장의 그림을 주고 이야기를 엮어내서 1분간 이야기하도록 하는 그림 묘사하기 유형의 문제다. 문제 제시 이후 1분간 생각한 시간이 주어진 후에 녹음이 시작된다.



◆ 쓰기 - 써내야할 단어 숫자 제시하고 문법까지 정확히 평가 = 쓰기는 35분 동안 치러진다. 2급은 2문항, 3급은 4문항이다. 2급의 경우엔 조건에 맞춰서 글을 쓰는 1번 문항을 푸는데 15분, 짧은 에세이를 쓰는 2번 문항에 20분이란 시간이 주어진다. 3급은 5분씩 2문항, 10분과 15분 문항이 각각 하나씩이다.


제시된 예시 문제를 통해 봤을 때, 가장 까다로울 것으로 예상되는 영역이 바로 '쓰기'다. 문항마다 모두 답안에 기재해야 할 단어 수가 정해져 있고 수험생들은 키보드를 통해 문장을 작성하면서 자신이 몇 문장을 썼는지 화면으로 확인할 수 있다. 3급은 20~50단어선이고, 2급은 80단어 이상까지 요구한다.


버스정류장 그림을 보여주고 4명의 인물들이 보여주는 행동을 각기 묘사하는 문항(그림 세부묘사 완성형, 총 20~30단어), 주제를 제시하고 이메일을 작성하게 하는 문항(편지쓰기 유형, 40~50단어), 여행했던 장소 가운데 기억에 남는 곳을 3가지 요소를 중심으로 서술하는 문항(조건제시형, 60~80단어) 등이 예시됐다. 다만 문항 자체는 우리글로 제시된다.


쓰기에서도 주어진 질문의 취지에 맞춰 답하는 과제완성이 주요 평가 내용이다. 이 밖에도 철자와 구두점, 표현의 정확성을 평가하는 언어사용(Language Use)과 답안 구성력(DiscourseㆍOrganization)도 평가한다. 진경애 본부장은 "동사 변화에 따라 's'를 붙이는 것처럼 사소한 부분들도 정확히 평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에서 요구하는 분량(단어 수)을 맞춰야할 뿐만 아니라 철자와 문법에서도 정확하게 써낼 수 있어야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키보드로 타이핑하는 답안은 역시 말하기와 마찬가지로 복수 채점이 원칙이고 점수 차이가 평균 2점을 넘으면 다른 채점자가 다시 매기게 된다.


'수능대체' 국가영어능력평가.. 이렇게 나온다 3급 쓰기 예시 문항. 친구들에게 봉사활동을 함께할 것을 권유하는 이메일을 작성하라는 편지쓰기 유형의 문제다. 수험생들은 키보드를 활용해 제시된 분량에 맞춰 40~50단어로 작성해야 한다.



◆ 듣기, 읽기 - 듣기는 지나가면 끝… 컴퓨터로 치르는 시험 적응 필요 = 기존 수능에서 출제되던 듣기와 읽기는 2ㆍ3급 모두 4지선다형 객관식으로 32문항씩 출제된다. 듣기에 35분, 읽기에 50분이 소요되며 종이가 아니라 컴퓨터로 시험을 치러야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새로운 시험이 실용영어를 강조하면서 수능 시험과는 문항의 소재가 바뀌고 난이도는 다소 낮아질 전망이다. 듣기는 실용 소재 100%(3급), 기초학술 40%ㆍ실용소재 60%(2급) 비율로 출제된다. 읽기는 기초학술 30%ㆍ실용소재 70%(3급), 기초학술 70%ㆍ실용소재 30%(2급) 비율로 출제된다. 읽기의 목표 정답률은 현재 수능보다 5~10%가량 높아진다.


뜻밖의 요소도 있다. 종이로 보는 시험이 아니라 컴퓨터로 보는 시험이라는 점이다. 학생들은 모니터로 문제를 보고 헤드폰으로 지문을 들으면서 마우스로 정답을 클릭하게 된다. 듣기 32문항은 문항별로 10초씩 답을 고를 시간이 주어진다. 문항이 지나간 후에는 수정할 수 없다. 읽기 역시 모니터 화면을 바라보며 마우스로 정답을 클릭하면서 풀게 된다. 수험생들에게는 연습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백지가 주어진다. 컴퓨터로 치러진다는 특성을 고려해 듣기 영역에서 위치ㆍ도표 정보 찾기처럼 시각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문항이 15~20% 출제되는 것도 특징이다.


교과부 오석환 영어교육정책과장은 "컴퓨터 사용에 익숙한 학생들이지만 새로운 형태로 시험을 치러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 본격적인 시행에 앞서 다양한 형태로 연습 시험을 치를 수 있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능대체' 국가영어능력평가.. 이렇게 나온다 3급 듣기 예시 문항. 남자와 사람의 대화를 듣고 영화시간표를 살펴서 영화를 보기로 한 시간을 고르도록 하는 도표 정보 찾기 유형의 문제다. 수험생들에게는 10초간 생각할 시간이 주어지고 이후에는 답을 고르거나 수정할 수 없다.




김도형 기자 kuer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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