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국내 기업들이 금리인상에 대비해 지난달 회사채 발행을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주식을 포함한 직접금융의 전체 조달액도 증가했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기업이 증권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직접금융)은 14조6573억원으로 3월 9조461억원에 비해 6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식보다 회사채의 발행액 더 많았다. 4월 중 회사채 발행규모는 13조1363억원으로 3월에 비해 4조4399억원(51.1%) 늘었다. 같은 기간 주식 발행액은 1조 5210억원으로 1조1713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금감원은 "3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0.25%p) 이후 금리인상에 대비한 기업의 선자금 조달로 회사채 발행이 활발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금융채보다 일반회사채와 은행채 등의 발행액이 더 컸다. 일반회사채 발행액은 6조5354억원으로 3월 대비 3599억원(56.5%)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은행채는 2조4004억원으로 3월보다 2561억원(11.9%) 늘었다.
금융채 발행액은 2조4778억원으로 나타났다. 3월 1조9030억원보다 5748억원(30.2%) 증가했다. 금감원은 현대캐피탈이 6810억원을 발행하는 등 할부금융사의 할부금융채 발행액이 증가했기 때문이 것으로 분석했다.
이 밖에 자산유동화증권(ABS)은 LH마이홈3차유동화전문회사가 1조원의 ABS를 발행해 3월보다 1조2491억원(263.7%) 증가한 1조7227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의 회사채 발행실적이 중소기업을 압도했다. 대기업의 발행은 6조5026억원으로 전체의 99.5%를 차지한 반면, 중소기업의 발행은 328억원으로 0.5%에 불과했다.
발행형태 별로는 일반사채의 발행은 6조5026억원으로 전체의 99.5%를 차지하며, 주식관련 사채(CB·BW 등)의 발행은 328억원으로 전체의 0.5%에 불과했다. 신용등급 A등급 이상의 발행이 5조8467억원으로 전체의 89.6%를 차지했다. - BBB등급(BBB+, BBB0, BBB-)은 6559억원으로 3월 4400억원에 비해 49.1% 증가하였으며, BB등급 이하는 2건에 206억원이었다.
지난달 주식발행액 증가율은 334.9%에 달했지만 발행액 규모는 1조5210억원으로 회사채 발행 규모의 4분의1 수준이었다.
신한금융지주의 유상증자가 주식발행액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기업공개는 3건으로 632억원이며, 유상증자는 7건에 발행액은 1조4578억원으로 3월(8건, 3497억원)에 비해 1조1081억원(316.9%) 증가했다. 이 가운데 신한금융지주의 유상증자가 1조1000억원을 차지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주식발행 합계는 4조455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3조2392억원 대비 1조2162억원(37.5%) 증가했다. 기업공개 총 16건, 6918억원으로 전년동기2조1065억원 대비 1조4147억원(67.2%) 감소했다. 유상증자는 모두 31건, 3조7636억원으로 전년동기 1조1327억원 대비 2조6309억원(232.3%) 증가했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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