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는 28만3000명 고객 정보 유출...미국에서는 판매량 급감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일본 혼다로서는 엎친데 덮친격이다. 3·11 일본 강진으로 생산 차질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에는 캐나다에서 고객 정보가 유출돼 곤욕을 치르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혼다캐나다는 최근 해커의 공격을 받아 28만3000명에 달하는 고객 정보가 유출되는 사고를 겪었다. 유출 정보에는 고객 이름과 주소, 자동차 등록번호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혼다측은 "고객 관리를 위해 2009년부터 인터넷 웹사이트에서 관리해온 고객 정보가 최근 해킹으로 유출됐다"며 "정보가 제한적이어서 신분 도용이나 사기 등의 심각한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혼다는 개인 정보가 유출된 고객들에게 e메일로 관련 사실을 공지하고 있지만 이미지 훼손은 피할 수 없게 됐다. 가뜩이나 3·11 강진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이번 해킹 사고가 판매에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캐나다에 이어 미국에서도 혼다의 한숨은 짙어가고 있다. 26일(현지 시간) 미국 자동차 정보업체인 에드먼드닷컴은 혼다가 5월 판매량 기준으로 1997년 이후 최악의 실적(8만3300대ㆍ7.6%)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판매량 순위도 현대 기아차(10만9000대 예상)에 이어 6위로 예상된다. 미국 시장에서 양사간 판매 순위가 바뀌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혼다가 현대 기아차보다 널리 알려진 브랜드이지만 악재가 겹치면서 순위가 뒤집힌 것"이라며 "일본차 업체 전반의 위기이긴 하지만 연산 규모가 850만대인 토요타보다는 350만대의 규모의 혼다가 더 크게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해 혼다는 글로벌 시장에서 356만대를 판매해 8위를 기록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