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코카캐리어스 평균 8175만원 1위
한진해운은 평균 6748만원 2위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매출 1위 기업의 직원 연봉이 업계에서 가장 높다'는 공식이 해운업계에서 깨졌다. 국내 해운업계에서 연봉이 가장 높은 회사는 최대 선사인 한진해운이 아닌, 매출 2조원 규모의 유코카캐리어스로 나타났다.
27일 국내 해운사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10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자동차수송 전문 선사인 유코카캐리어스는 지난해 직원 140명에게 총 114억4450만원의 급여액을 지급했다.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8175만원으로 업계에서 가장 높았다.
이는 해운업계 매출 1위인 한진해운은 물론 현대상선, STX팬오션 등 이른바 '해운 빅3'의 평균 연봉을 1000만~3000만원씩 웃도는 수준이다. 현대차, 기아차 수출물량의 60~70%를 실어 나르는 유코카캐리어스는 세계 3위 자동차전문 수송선사로 지난해 매출 2조2094억원, 영업이익 2055억원을 기록했다.
2위는 국내 최대 선사인 한진해운으로 파악됐다. 연간 매출 9조원대의 한진해운은 지난해 직원 1505명에게 총 1015억4328만원, 1인당 평균 6748만원의 연봉을 지급했다.
중견선사인 장금상선은 1인당 평균 5760만원으로 3위를 차지했고, 이어 현대상선이 5670만원으로 그 뒤를 따랐다. SK해운과 STX팬오션은 각각 1인당 5200만원, 5100만원으로 파악됐다. 올 초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대한해운도 지난해 직원 1명당 평균 5122만원의 연봉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유코카캐리어스는 타 선사들의 진입장벽이 높은 자동차수송 시장에 특화된 선사로, 시장점유율이 12%를 웃돈다”며 “현대·기아차 물량 등 안정적인 장기운송계약을 확보하고 있는 데다 외국계 해운사가 지분을 대량 갖고 있어 외국계 특성도 (연봉 등에) 반영된 것 같다”고 전했다.
반면 사내이사에게 지급하는 1인당 평균 연봉은 현대상선이 가장 높았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사내이사(등기임원) 1인당 19억3512만원 상당의 급여를 지급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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