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실적이 지표를 이겼다.
26일(현지시간) 하락 출발한 뉴욕 주식시장은 기업들의 호실적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다우 지수는 전일 대비 8.10포인트(0.07%) 상승한 1만2402.76에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5.22포인트(0.40%) 상승한 1325.69, 나스닥지수는 21.54포인트(0.78%) 오른 2782.92를 기록했다.
◆티파니가 빛났다 =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럭셔리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가 이날 상승세를 이끌었다.
티파니는 이날 1분기 매출이 7억6100만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0%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 전문가 예상치인 7억390만달러를 상회하는 것이다. 호실적 발표 후 강세를 보인 티파니는 이날 8.6% 급등했다.
데이터 관리회사인 넷앱도 역시 호실적 기대감에 6.9% 뛰었다.
◆실망스러운 소비·고용 지표= 이날 발표된 소비와 고용 지표는 모두 실망스러운 수준에 머물렀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미국 상무부의 발표를 인용, 지난 1분기 GDP 성장률 수정치가 1.8%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달 발표된 속보치(1.8%)에 부합하지만, 전문가 예상치(2.2%)는 하회했다.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개인소비 지출은 2.2%를 기록해 속보치(2.7%)를 밑돌았다. 자동차와 전력 소비의 감소로 소비자 지출이 줄어들었다.
숀 인크레모나 4캐스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기 회복의 흐름이 실망스러울 것으로 보이지만,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라면서 "고용시장이 성장세를 보이면서 지탱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소비자 지출은 급격히 보다는 다소 속도를 늦추며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고용시장 역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이날 발표된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 주 대비 1만건 증가한 42만4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 조사치인 40만4000건을 웃도는 수준이다.
다만 4주 평균치는 44만250건에서 43만8500건으로 소폭 줄었고, 두 번 이상 실업수당을 청구한 실업자의 수는 369만명으로 지난 한 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맥스웰 클라크 아이디어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용 시장은 지속적으로 힘 없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면서 "기업이 고용 확대 이전에 꾸준한 매출 증가를 확인하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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