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중국기업에 대한 불신의 벽을 허물겠다는 당찬 중국기업이 있다.
중국기업 완리인터내셔널홀딩스(이하 완리)가 코스닥 상장을 통해 중국 최고의 외벽타일 기업으로 도약, 2015년 매출 5000억원 달성이라는 당찬 목표를 내걸었다.
우뤠이비아오 완리 대표는 25일 여의도 63빌딩에서 가진 상장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은 목표를 제시하고 한국 투자자들의 이익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08년 7월 홍콩에 설립된 지주회사인 완리는 복건성진강만리자업유한공사와 만리태양능과기유한공사 2개 자회사의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410억원, 당기순이익 308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가 다른 중국기업과 다른 점은 산업은행이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산업은행이 운용하는 PEF인 부품소재엠앤에이사모투자전문회사는 지난해 7월 약244억원을 투자해 17.8%의 지분을 확보했다. 성시호 산업은행 PE실 팀장은 "완리의 경우 우뤠이비아오 대표의 착실함과 경영이념, 중국내 내장타일 수요 증가세, 태양열 타일 등에 주목해 투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IPO 장소로 한국을 선택한 배경에 대해 우뤠이비아오 대표는 "한국은 상장에 소요되는 시간이 다른 거래소보다 짧았고 향후 한국과 일본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 시장에 브랜드를 알릴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산업은행의 투자를 받았기 때문에 한국시장과 한국인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완리는 이번 코스닥 상장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무엇보다도 최근 중국고섬 사태로 중국기업에 대한 불신이 만연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완리는 한국 상장을 앞두고 총 5명으로 구성된 '내부통제관리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우뤠이비아오 대표는 "내부통제관리위원회는 지주회사인 완리는 물론, 두 자회사의 경영사항을 관리, 감독하기 위해 발족됐으며 활발히 활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위원회 구성원 중 두 명을 한국 거주자로 정했다.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대책이다. 한국산업은행 성시호 팀장과 법무법인 대륙아주의 김정애 중국 변호사가 등기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의심의 대상인 회계부분의 사전에 정지작업을 거쳤다. 완리는 상장을 앞두고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으로부터 2007년~2010년 4개 사업연도에 대한 회계감사를 받았고 이번 공모자금에 대해서도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으로부터 공모자금 사용내역 확인서를 받아 공시할 예정이다.
외벽타일의 경우 한국과는 달리 중국에서는 경제 발전, 농촌 개발 등으로 인해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 성장 전망이 밝다. 완리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중장기 신성장 동력도 확보한 상태다. 완리는 올해 상반기 안에 테라코타 패널과 도자태양열타일의 생산을 개시할 예정이다.
테라코타 패널은 기능과 디자인의 강점을 기반으로 선진국에서도 널리 사용되는 제품으로 올해 중국 내 시장 규모가 약 1조2000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도자태양열타일은 타일에 태양열집열판의 기능을 접목시켜 온수시스템의 열원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고안된 타일로 기존의 진공관 및 금속형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혁신적인 제품이다. 완리는 이들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위해 이미 469억원을 투입해 신공장을 설립 중이며 이번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도 대부분 신공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완리는 오는 27일과 30일 양일간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뒤 다음달 2~3일 청약을 실시한다. 상장 예정일은 다음달 13일이다.
송화정 기자 yeekin77@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