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티스는 지난 주 잠실 제2롯데월드 승강기 사업자로 최종 결정됨에 따라 현재 롯데측과 구체적인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제2롯데월드 승강기 사업은 역대 최대 규모인 1000억원대로 추정된다.
국내 승강기 시장 매출 1위, 점유율 2위업체인 오티스는 그간 세계적으로 설치된 더블데크 승강기 설치사업 중 70% 이상을 담당해온 점 등을 높이 평가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수주전에는 오티스 외에도 미쓰비시, 티센크루프 등 내로라하는 승강기 업체들이 대거 참여했다.
오티스는 '초고층 승강기 전쟁'의 개막전으로 평가된 이번 수주전에서 승기를 들며 향후 예정된 부산롯데월드 등 대형 입찰에서도 우위를 점하게 됐다.
오티스 관계자는 "잠실 제2롯데월드 승강기 사업자로 결정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아직까지 롯데측과 세부적인 협의를 진행 중이라 공개할 수 있는 수준은 안된다"고 짧게 언급했다.
오티스와 롯데측은 더블데크 승강기 도입규모 등을 최종적으로 확정한 후, 이르면 내달 께 공식적인 계획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제2롯데월드 슈퍼타워에 들어서는 더블데크 승강기는 이층버스처럼 두 대의 승강기를 복층으로 붙여 한번에 50여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는 첨단 기종이다. 일반 승강기보다 가격이 4배가량 높은데다 공사 및 운행에 높은 기술력이 요구된다.
오티스는 승강기·에스컬레이터 제조 및 유지보수 전문기업으로, 창원과 중국 다롄에 생산공장을 두고 전 세계 70여국에 한국산 승강기를 'Sigma'라는 브랜드로 수출 중이다. 이는 국내 승강기 수출 물량의 90%에 육박한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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