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매출 2600억 '윌'…1000억 '쿠퍼스'…월 매출 90억 'R&B'
한국야쿠르트 40% 점유 비밀은 세계 최고 R&D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연 매출 2600억원의 '윌', 1000억원이 넘는 '쿠퍼스', 기존 발효유의 패러다임을 바꾼 R&B(알엔비)…'
국내 발효유 시장에서 40%가 넘는 점유율로 부동의 1위를 지켜가는 한국야쿠르트의 성장 비결은 무엇일까?
지난 2008년 연 매출액 1조원을 돌파하며 식품업계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한국야쿠르트의 성장은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중앙연구소(R&BD부문)의 연구개발력이 있었기에 가능하다는 평가다.
지난 1976년 업계 최초의 기업부설 연구소로 설립된 한국야쿠르트의 중앙연구소는 1995년 국내 발효유 종균 생산의 첫 장을 연 한국형 비피더스 유산균 HY8001을 개발해 제품에 적용했다. 특히 2000년에 개발한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은 기능성발효의 신기원을 이룩한 제품이다.
이곳에서 개발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억제 항체계' 기술은 국내외 특허를 획득했고, 위암을 억제하는 생약추출물 또한 특허기술을 인정받았다. 이 두 가지와 유산균을 결합해 탄생한 '윌'은 출시 후 한 달 만에 30만개 이상 판매되며 공전의 대히트를 기록했다. 현재 하루 60만개, 연매출 2600억원의 매출을 자랑하고 있다.
'윌'의 대박신화를 이어간 제품은 2009년 선보인 '헛개나무프로젝트 쿠퍼스'다. 기존 '쿠퍼스'브랜드를 '헛개나무 프로젝트'와 '활력발효유'로 이원화한 후 지난해 1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렸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 3월 새로운 개념의 대장 건강 기능성에 초점을 둔 'R&B(알엔비)'를 선보였다. 지난 5년간 50억원의 연구비를 투자했으며 50여명의 유산균 전문가들의 대장 연구로 탄생한 기술집약형 제품이다.
'R&B 밸런스'는 기존의 발효유 제품들의 패러다임을 뛰어 넘는 민감한 대장을 겨냥한 발효유로 특허 받은 RBB 유산균을 함유했다. 'R&B 리듬'은 프로바이오틱 락토바실러스 유산균을 한 병에 140억 마리나 함유한 제품이다.
이처럼 한국야쿠르트는 '윌'과 '쿠퍼스', 그리고 'R&B'로 각각 위, 간, 장 중심의 차별적 고객관리를 강화해 발효유 시장을 선도해갈 계획이다.
허철성 한국야쿠르트 R&BD부문장은 "지속적인 R&D투자와 부단한 연구개발을 통해 프랑스의 파스퇴르연구소와 같은 세계적인 연구소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유산균을 중심으로 한 미생물, 생명공학 등의 연구개발을 확대해 종합생활건강 기업으로의 성장을 추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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