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5대 중 2대는 30대가 구매...여성 겨냥한 마케팅 강화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Y(young, 젊음)와 W(woman, 여성).
올해 사상 첫 10만대 돌파가 기대되는 수입차의 인기 비결은 바로 이 두 키워드로 압축된다. 과거 수입차가 힘깨나 쓰는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다면 지금은 젊은층과 여성층의 절대적 지지를 받으며 외연을 확대해가고 있다. 개성을 강조하는 소비 심리가 수입차 가격 하락과 맞물리면서 생긴 변화다.
수입차 업계는 특히 1970~1980년대 태어난 세대가 수입차 대중화를 이끄는 것으로 보고 있다. 나이로 치면 30대가 중심이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구매자 5명 중 1명은 30대"라면서 "수입차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낮은 젊은 소비층의 구매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30대 구매자들은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한다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배기량이 크고 가격이 비싼 수입차보다는 작으면서 경제적인 차를 선호한다. 수입차 전체 판매에서 2000cc급 이하 비중이 해마다 확대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
5년 전 20% 초반에 머물렀던 2000cc급 차량은 지난 해 30% 초반으로 확대됐다. 올 들어서도 지난 4월까지 판매된 수입차 5대 가운데 2대가 2000cc급인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구매 연령이 낮아지면서 가격이 저렴한 2000cc 이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고유가로 인해 연비에 대한 관심이 커가면서 2000cc 이하급 차들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성 운전자 1000만명 시대에 접어들면서 수입차 업계에 부는 '여심(女心) 바람'도 거세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가정에서 차를 구매할 때 남성보다는 여성의 판단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사실상 여성이 수입차 업계의 매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여성 소비자를 겨냥한 업체간 경쟁도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BMW가 출시하는 미니쿠퍼는 남성보다 여성 소비자가 더 많이 구매한 대표적인 수입차다. 아우디는 언덕이나 평지 등에서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정지상태를 유지시키는 '홀드 어시스트'가 여성 운전자에게 큰 도움을 준다는 점을 적극 알린다.
닛산코리아는 여성 운전자의 손톱으로 차량 표면에 흠집이 쉽게 난다는 점에 착안해 흠집을 자동 복구시키는 스크래치 실드 페인트를 개발해 신차에 적용하고 있다. 스바루코리아는 자동차 사고시 성형 위로금을 최대 500만원까지 지원하는 독특한 마케팅으로 눈길을 끈다.
이정일 기자 ja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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