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 망라 ‘스마트 가전 라인업’ 인기몰이 올 두자릿 수 성장 2014년 ‘글로벌 톱’ 자신감
바야흐로 ‘스마트 전성시대’다. 스마트폰에서 촉발된 스마트 열풍은 이제 자동차는 물론 생활필수품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 특히 기존의 가전제품에 스마트 기술이 첨가돼 ‘스마트 라이프’ 시대를 활짝 열었다는 얘기가 곳곳에서 흘러나올 정도다.
‘대한민국에서 제일 오래 된 가전 명가’로 불리는 LG전자는 최근 가전 시장의 트렌드인 ‘스마트 가전 라인업’을 탄탄하게 구성한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LG의 스마트 가전은 냉장고, 세탁기, 오븐, 로봇청소기 등 가정 내 가전제품을 스마트 폰, 스마트 미터(시간대별 전기의 사용량과 요금을 알 수 있는 전자식 전력량계) 및 인터넷과의 연결을 통해 사용자가 더욱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지능형 가전 라인업이다.
LG전자는 다양한 스마트 기술을 접목한 토털 스마트 솔루션을 제공해 에너지, 시간, 비용을 줄이고 소비자들의 삶을 한층 업그레이드 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각종 스마트 가전제품을 올 초부터 잇달아 내놓고 있다.
5가지 스마트기술·전략 모두채용
LG전자의 스마트 가전 라인업에는 5가지의 기술 원칙과 전략이 숨어 있다. 스마트 그리드(지능형 전력망), 스마트 액세스(원격 조종), 스마트 진단(자가 컨트롤), 스마트 어답트(상시 업그레이드), 스마트 매니지먼트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스마트 가전은 지능형 전력망(스마트 그리드)을 이용해 시간대별 전력요금에 따라 최적의 운용 시간대를 설정함으로 전기요금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전력회사로부터 전송된 전기요금 예상치에 따라 냉장고의 제빙, 제상 시기를 조절하거나, 세탁기의 작동시기를 결정할 수 있다. 또, 주간 단위 또는 월간 단위로 그 동안 사용한 전기량과 전기 요금을 확인 할 수도 있어 가계 경제에 큰 보탬이 되게 했다.
스마트 가전은 모든 제품이 원격 네트워크로 연결돼 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 휴대용 단말기를 통해 제품의 작동 상태를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원격 제어도 가능하다. 단말기만 있다면 외부에서 세탁기나 로봇청소기를 작동시키거나 냉장고의 온도를 조절할 수 있다. 또 로봇청소기에 달린 방범용 카메라를 이용해 외부의 침입을 감시하거나 집안 내부의 상태를 확인할 수도 있다.
스마트 가전에는 제품 이상 시 오류를 스스로 진단하는 스마트 진단 기능도 갖췄다. 제품에 이상이 있을 경우 소비자가 스마트 진단 버튼을 누르면 제품 스스로 상태를 진단해 서비스 센터로 전송하고, 서비스 센터는 원인을 파악해 사용자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로 결과를 송신해 준다. 서비스 센터에서는 고장의 원인을 미리 알고 서비스를 준비할 수 있어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또 촘촘히 연결된 네트워크를 통해 제품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도 가능하다. 전기 오븐의 경우는 새로운 조리법을 내려 받을 수 있으며, 세탁기의 경우 새로운 세탁 코스를 내려 받을 수 있다. 마치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처럼 자신에게 필요한 기능들로만 구성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스마트 매니지먼트는 음식과 관련한 항목. 네트워크 기술이 첨가된 냉장고를 보면 알 수 있다. 냉장고에 있는 음식들에 대한 정보를 입력, 관리하는 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냉장고에 어떤 음식이 들어 있는지, 유통기한이 얼마나 남았는지 등을 쉽게 알 수 있다. 특히, 장을 볼 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로 냉장고에 남아 있는 음식물 목록을 확인할 수 있어 불필요한 구매를 줄여 가계에도 보탬을 준다.
가사 매니저·셰프가 된 냉장고
이러한 기본 원칙과 전략을 상용화시킨 제품은 지난 4월에 본격 공개돼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얻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공개한 스마트 냉장고에 자동 절전, 심야 절전, 사용자 절전 등 3가지 절전 모드를 사용 환경에 맞춰 선택할 수 있는 ‘스마트 절전’ 기능을 적용했다. 또 심야 시간이나 사용자가 지정한 시간에 절전 모드를 구현해 탄력적으로 냉장고를 운영할 수 있으며, 요금이 높은 시간대에 절전 운전이 가능해 전기 요금을 절약할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는 세탁기에도 예약세탁을 설정하면 저렴한 전기요금 시간대에 작동하는 ‘스마트 절전’ 기능을 적용했다. 여기에는 ‘스마트 그리드’ 원칙이 적용된 셈이다. LG전자는 냉장고 전면에 10.1인치 LCD를 채택해 냉장고 식품 보관과 관리를 손쉽게 할 수 있는 ‘스마트 매니지먼트’ 기술을 적용했다.
사용자는 저장 식품의 리스트 및 위치, 보관 기한 등을 설정·관리할 수 있고, 보관 식재료로 만들 수 있는 총 625개의 요리 정보(일반 요리 500개, 오븐 요리 125개)를 한 화면으로 편리하게 이용하면 된다.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에서 내려 받은 앱을 활용해 식품 구매 리스트를 외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덕분에 중복 구매, 불필요한 구매를 방지해줄 수 있게 됐다. 또한 와이파이 무선 인터넷과 냉장고를 실시간 연동해 생일, 명절 등의 일정을 확인하고 행사에 맞는 식품 종류와 조리법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냉장고와 세탁기가 오작동을 일으키면 스마트폰이나 휴대폰을 이용해 제품에 내장된 ‘스마트 진단’ 작동음을 분석해 원인을 파악하는 기능도 생겼다. 이 기능 덕분에 서비스 기사가 방문하는 번거로움을 줄이고, 집에서 간편하게 고장 여부 등을 진단할 수 있다.
특히 세탁기에는 자체 진단용 애플리케이션이 개발됐다는 점이 돋보인다. 스마트폰을 세탁기에 대고 ‘물 온도’ 버튼을 길게 누르면, 세탁기 소리를 분석해 진단 결과를 알려 준다. ‘LG 스마트 세탁기’ 앱을 사용하면 ‘스마트 진단’ 기능뿐만 아니라 다양한 편의 기능도 이용할 수 있다.
세탁기 작동에 대한 단순 오류 코드 정보뿐만 아니라 200여 가지 복합적인 오류도 진단해 주고, 그 중에서 고객이 직접 조치 가능한 오류를 알려줘 서비스센터에 연결하기 전 직접 자가진단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해결이 안 되는 문제가 있을 때는 서비스센터로 연결도 가능하다.
또, 세탁기 앱에는 옷에 붙은 있는 KS규격 세탁 기호 식별법, 얼룩 제거법, 겨울철 세탁기 동결 방지법 등의 알짜 생활상식 정보도 담아냈다. ‘스마트 액세스’와 ‘스마트 매니지먼트’ 기술 덕분에 집 밖에서도 스마트폰으로 냉장고 내 냉장실과 냉동실의 온도를 확인할 수 있으며, 요리 정보, 쇼핑 목록, 냉장고 내부 보관 식품 종류도 알 수 있게 됐다.
세탁기의 경우, 수도꼭지를 잠그고 작동시켰거나 세탁기 문이 덜 닫혀 작동하지 않는 것과 같이 고장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진단하는 등 불필요한 서비스 요청을 방지할 수 있다. 또한 세제 농도 제어, 예약시간, 세탁완료 시간 및 변경까지 진행 상태를 원격으로 쉽게 확인하는 것도 장점이다.
LG전자는 스마트 냉장고를 비롯한 스마트 가전제품 라인업을 통해 국내는 물론 글로벌 스마트 가전제품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해외서 프리미엄 이미지 급상승
특히 ‘스마트 그리드’ 정책이 본격 시행될 예정인 미주 시장 등에도 연내에 스마트 냉장고와 스마트 세탁기를 출시하는 등 해외 시장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또, 글로벌 역량을 조기에 갖추기 위해 국내 및 해외 전문기업과의 사업협력, M&A, 조인트 벤처 등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북미에서는 올해 바이킹(Viking)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 최고급 라인업을 선보이는 등 편리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의 빌트인 가전라인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지역별로 북미,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더욱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또, 판매 예측부터 공급 계획 수립에 이르기까지 거래선과의 밀접한 협업을 통해 물류 및 재고 부담을 줄이는 ‘윈-윈’ 전략을 지속할 계획이다. 신흥 시장에서는 새롭게 부상하는 브라질, 아프리카 등을 중점으로 공략해 점유율을 확대해 가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저전압에도 작동하는 아프리카형 냉장고와 같은 각 지역별 특화제품으로 현지 고객의 눈높이를 맞춰 나갈 계획이다.
LG전자의 가전 분야를 총괄하고 있는 이영하 HA사업본부 사장은 “올해야말로 스마트 가전의 원년이자 전성시대”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특히 지능형전력망(Smart Grid)과 접목된 가전이 녹색 성장을 위한 주요한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적극적인 투자 및 성장 잠재력 있는 기술과 제품 개발, LG전자의 핵심역량 업그레이드를 통해 전체적인 가전 사업의 경쟁력을 높여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올해 두 자릿수 성장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2014년 매출 200억달러를 달성해 글로벌 1위 가전업체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세탁기, 냉장고 등 주력사업에 대한 시장 주도권을 유지하는 한편, 신수종 사업에 대한 성장기반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코노믹 리뷰 정백현 기자 jjeom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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