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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1등하는 TV·가전제품? "앞으론 며느리도 몰라"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08초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TV를 포함한 국내 가전시장 점유율 통계가 오리무중(五里霧中)에 빠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최대 가전 양판점인 하이마트가 올 초부터 시장조사업체인 Gkf코리아에 자료제공을 중단한 데 이어 LG전자도 관련 자료 제공 중단 여부를 내부적으로 심각히 재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전자제품 구매판단에 있어 중요한 기준 하나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17일 전자업계와 하이마트에 따르면 LG전자 마케팅팀은 TV와 에어컨, 냉장고 등 가전제품 출하 및 직영점인 LG 베스트샵의 판매수치를 Gfk에 지속적으로 제공할 지에 대해 내부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Gfk와 작년말로 계약이 끝난 하이마트가 최근 Gfk와의 계약연장 여부를 검토한 결과 최종적으로 실익이 없다고 판단, 자료제공을 완전히 중단하면서 통계 정확성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GfK는 그동안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한 가전기업들의 판매실적을 직영점과 혼합매장(백화점, 양판점 등)으로부터 받아 시장점유율을 제공해 왔다. 그러나 혼합매장에서 약 2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하이마트가 통계치에서 빠지게 되면서 통계 유용성이 떨어지게 된 셈이다.


이에 따라 전자업계는 하이마트 판매 자료가 포함되지 않은 통계를 기반으로 점유율을 파악하고 시장수요 및 부품, 재고 운영정책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판매량 정보제공여부의 실효성에 대해 내부적으로 많은 토론이 이어지고 있다"며 "어떤 결론이 날 지 성급하게 판단할 수 없지만 현재의 자료가 부정확해 활용가치가 떨어진다는 데는 공감대가 이뤄진 상태"라고 전했다. LG전자가 자료제공을 중단키로 결정한다면 삼성전자 역시 굳이 자신들의 속사정을 경쟁사에 내비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내시장 점유율의 정확한 통계가 나오지 않으면서 업체는 물론, 소비자들도 눈에 드러나지 않는 손실을 볼 가능성이 높다.


큰 기술격차가 없는 삼성과 LG전자가 국내 TV 및 생활가전 시장에서 양대 축을 형성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통적인 소비자들의 구매 기준은 어느 브랜드의 제품이 시장에서 더 많이 팔리고 있느냐였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도 3DTV를 놓고 삼성과 LG가 서로 자신들이 1등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객관적 통계없이는 '1등 마케팅'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크게 하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업체들로서도 한국시장이 첨단제품의 '테스트베드(시험무대)' 역할을 한다는 측면에서 자사 출하량 및 판매량만으로 제품선호도를 판단하는데 무리가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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