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의 높은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발표될 때마다 중국 경제 전문가들이 일제히 중앙은행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언급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목소리에는 힘이 빠지고 있다. 미국이 '제로 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터라 중국이 금리를 계속 인상할 경우 단기투기자금 '핫머니' 유입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점을 모두가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다오쿠이(李稻葵) 중국 중앙은행 통화정책위원은 16일 베이징에서 열린 한 경제 포럼에서 올해 CPI 상승률을 정부 목표치인 4%를 넘어서는 4.2~4.3% 수준으로 전망하고 향후 5~10년간 높은 인플레이션율은 중국 정부의 고민거리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리 위원은 "중국 정부는 자산 버블에 대응하기 위해 통화정책 긴축 기조를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하면서도 "다만, 금리를 계속 올리는 것은 핫머니 유입을 우려하는 중앙은행에게 큰 도전 과제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기준금리가 너무 높아지면 달러화 핫머니가 유입되고, 중앙은행은 이를 상쇄하기 위해 더 많은 위안화를 찍어내야 해서 결국 인플레를 부추기는 악순환을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2~3번의 추가 금리 조정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는 리 위원 처럼 대다수 중국 경제 전문가들은 인플레 압력을 낮추기 위해 추가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주장하면서도 주장 뒤에는 꼭 핫머니 우려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토를 단다.
외국계 은행 경제학자들은 중국 정부의 인플레 억제책이 계속되겠지만 추가 금리인상은 한계가 있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금리 인상 보다는 지준율 인상, 위안화 절상 같은 다른 방법을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BOA-메릴린치 홍콩 지사의 루 팅 이코노미스트는 "단기투기자금 핫머니 유입과 경제성장 둔화 우려 때문에 올해 추가로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은 적다"며 "하지만 은행 지준율은 앞으로도 계속 올라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와 도이체방크도 같은 이유에서 연말까치 최대 1차례 정도 추가 금리 인상 결정이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이후 현재까지 4번 기준금리를 인상해 1년 만기 예금금리를 3.25%, 대출금리를 6.31%로 조정한 상태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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