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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철의 인사이드스포츠] 현정화-리분희, 꼭 다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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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얼어붙어 있는 남북 스포츠 교류가 2012년 런던올림픽을 고리로 풀릴 가능성이 보이고 있다.


대한레슬링협회에 따르면 내년 2월 16일부터 19일까지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대회에 북한이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북한은 오는 9월 터키에서 열리는 국제레슬링연맹(FILA)총회 때 내년 아시아선수권대회 참가 여부를 통보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최근 경색된 남북 관계에도 불구하고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할 것으로 보이는 까닭은 이 대회에 출전해야 런던 올림픽 지역 예선에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9월 터키에서 벌어지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6위 안에 드는 선수들은 자동으로 런던 올림픽 출전권을 얻지만 그렇지 못한 선수들은 내년에 열리는 지역 예선을 통과해야 본선에 나설 수 있다. 또 FILA는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참가한 나라들만 지역 예선에 출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북한 레슬링은 역대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와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이상 자유형), 동메달 1개(그레코로만형) 등 9개의 메달을 차지했다. 북한은 1972년 뮌헨 대회에 첫 출전한 이후 역대 올림픽에서 10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는데 레슬링 외에 체조와 복싱이 2개, 유도와 사격, 역도가 각각 1개다. 북한으로서는 레슬링이 으뜸 가는 효자 종목이다.

김일은 1992년 바르셀로나, 1996년 애틀랜타 대회 48kg급에서 2연속 우승했으며 리학선은 바르셀로나 대회 52kg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바르셀로나 대회 때 북한 레슬링 선수단은 잔칫집 분위기였다. 북한 레슬링은 1972년 뮌헨 올림픽 자유형 52kg급에서 동메달을 딴 이후 각종 국제 대회 자유형 경량급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북한 레슬링은 런던 올림픽 남녀 자유형에서 2, 3개의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자유형만 있는 여자 종목에서도 북한은 비교적 강하다. 2009년 덴마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로 종합 6위에 올랐다. 북한으로서는 현실적으로 메달 가능성이 가장 높은 종목인 만큼 런던 올림픽 출전 선수 수를 늘리려면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참가해야 한다.


북한 레슬링이 내년 2월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선수단을 보내면 2009년 4월 서울에서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축구대회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이후 22개월 만에 한국에서 남북 경기가 열리게 된다.


전통의 남북 우호 종목이자 국제 분쟁 해결에 앞장선 종목인 탁구에서도 희망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국제탁구연맹(ITTF)은 지난 10일 2011년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는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총회를 열어 북한 등 분쟁국을 주요 참가국으로 하는 '피스 앤드 스포츠컵(Peace and Sports Cup)' 제1회 대회를 오는 11월 22일과 23일 카타르에서 열기로 합의하고 남북 단일팀을 초청했다고 밝혔다.


모나코의 알버트 왕자 주도로 발족한 국제 스포츠 평화 교류 비정부기구인 '평화와 스포츠(Peace and Sports)' 주최로 열리는 피스 앤드 스포츠컵은 대립 관계에 있는 분쟁국 대표들이 팀을 이뤄 참가하는 친선 대회다. 매년 다른 종목으로 개최될 예정으로 대회 출범을 알리는 올해는 탁구를 선택해 ITTF와 '평화와 스포츠'가 함께 연다. 이 대회에는 남북한과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이란, 인도, 파키스탄 그리고 개최국 카타르까지 10개국이 초청됐다. 남북 선수를 비롯해 인도-파키스탄, 미국-이란이 단일팀을 이뤄 참가하게 된다.


이쯤 되면 떠오르는 게 1991년 4월 일본 지바에서 열린 제41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다. 이때 남북 단일팀 '코리아'는 단체전은 남북 동수로 팀을 구성했고 남녀 단?복식, 혼합복식 등 개인전은 오기무라 이치로 당시 ITTF 회장이 힘을 써 남북에 각각 배정된 숫자만큼 선수를 내보냈다.


대회를 앞두고 남북 양측은 2월 판문점에서 단일팀 구성을 위한 실무 회담을 가졌다. 회담이 열린 지 채 30분이 안 돼 서울 삼청동에 있는 남북대화사무국으로 '여자단체전=현정화, 홍차옥(이상 남측), 리분희, 류순복(이상 북측), 혼합복식=리근상(북)-홍순화(남)조, 유남규(남)-현정화(남)조, 김성희(북)-리분희(북)조' 등 '코리아' 선수단 명단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개인전은 남북 혼성이 기본이었지만 혼합복식 유-현조(1989년 도르트문트 세계선수권대회 1위)와 김-리조(북한의 간판 혼합복식조로 뒤에 부부가 됨)는 메달 가능성을 따져 예외로 했다. 북측의 세계적인 수비 전문 선수인 리근상과 남측의 수비 전문 선수 홍순화를 혼합복식조로 묶은 것도 눈길을 끌었다. 남북 탁구인이 세계선수권대회를 비롯한 각종 국제대회에서 꾸준히 교류하며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었기에 선수단을 구성하는 데 긴 시간이 필요 없었다.


1975년 캘커타(콜카타, 인도), 1977년 버밍엄(영국)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단식에서 2연속 우승한 북한의 세계적인 선수 박영순이 1980년대 중반 젊은 나이에 사망했다는 소식도 국제대회에 참가한 북한 선수단에 의해 한국 탁구 관계자들에게 알려졌다.


2011년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는 로테르담에서 오랜만에 남북 탁구인들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보였다고 한다. 1991년 지바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단체전 금메달의 주역인 현정화 대한탁구협회 전무이사가 남북 단일팀의 우승 드라마를 다룬 영화 '코리아'를 소개하자 북한 탁구 관계자들이 관심을 보였다는 것이다.


여자 단체전 금메달의 또 다른 주역인 리분희는 북한 장애인 체육 관계 일을 하고 있다. 현정화 전무이사는 리분희보다 한 살 아래지만 꼭 언니라고 부른다. 현 전무이사는 북한 탁구 관계자에게 "분희 언니에게 (지바 세계선수권대회 관련) 영화가 나온다는 얘기를 꼭 전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많은 남북 스포츠 교류 현장에 있었던 글쓴이는 남북 탁구의 두 영웅이 머지않아 직접 만나 이런 얘기를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자꾸만 든다.


신명철 스포츠 칼럼니스트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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