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약(弱)달러에 힘입어 외국인 관광객들이 뉴욕으로 몰려들고 있다. 금융위기의 타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뉴욕 경제에 관광산업이 활기를 불어넣어 주고 있다고 11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지난해 뉴욕을 방문한 관광객 수는 사상 최대인 4870만명이다. 이 중 1000만명 가량이 해외 여행객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09년 금융위기 여파로 관광산업도 타격을 입으면서 뉴욕 방문 여행객 수가 급감했지만 달러화 약세로 지난해 다시 증가세로 바꼈다. 지난해 뉴욕을 방문한 여행객들이 소비한 돈은 310억달러로 그 액수가 2009년 보다 10% 늘었다.
약달러 추세에 힘입어 올해도 뉴욕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메이시, 티파니 등 맨하튼 인근 상가 경기도 활기를 띄고 있다. 티파니는 올해 1분기 외국인 매출이 17%나 늘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관광객들에게 뉴욕은 매우 매력적"이라며 "뉴욕 경제는 금융분야 의존도를 줄이고 관광업 등으로 다각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때문에 뉴욕 경제는 미국 전체가 겪고 있는 것 보다 침체 상황이 덜하다"고 덧붙였다.
2007년 12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미국 전역에서는 소매 부문 일자리가 7.7% 줄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뉴욕에서는 일자리가 1.1% 밖에 감소하지 않았다.
2007년 경기가 좋았을 때 뉴욕 일대 호텔 숙박료가 최고치로 치솟았을때 만큼은 아니더라도 지난해 초부터 호텔 수요와 가격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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