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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그냥 커피면 저건 프리미엄" 가격 진실은?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4초

주부클럽, 동일 브랜드 커피가 첨가물·용기에 따라 최고 120% 비싸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직장인 A씨는 최근 마트음료 코너에서 캔커피 하나를 고르는데도 한참을 망설였다. 즐겨 마시는 B사의 275㎖ 캔커피 가격이 1557원이지만, 같은 브랜드의 또 다른 200㎖ 캔커피는 746원으로 가격이 2배 가량 차이가 났기 때문이다. 얼핏 비슷해 보이는 두 제품이지만 '프리미엄'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용량과 용기에 따라 가격이 큰 차이를 보인다는 사실에 어쩐지 커피 맛이 더 쓰게 느껴졌다.


소비자들은 커피음료 업체들이 내세우고 있는 '프리미엄 커피'가 가격 인상을 위해 용량과 용기를 변화시키고 각종 첨가물과 제조기술을 접목시켰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대한주부클럽연합회가 지난 3월21일부터 4월4일까지 서울 지역 25개구에서 50개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각 브랜드의 91종 커피 음료 가격을 분석한 결과, 원두와 커피 추출법, 용기, 용량에 따라 프리미엄을 내세운 커피가 비프리미엄 커피보다 최고 120.8%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인스턴트 커피는 동일 브랜드라고 할지라도 상품 종류에 따라 가격이 9.9~35.9% 차이가 났고, 커피 음료는 동일 상품명이라고 해도 첨가물 종류에 따라 1.0~35.2%까지 가격 격차가 발생했다. 또 동일 상품도 용기에 따라 가격이 달라져 프리미엄 커피는 일반 커피보다 최고 49.8% 비쌌다.

일례로 맥심의 웰빙 폴리페놀 커피의 평균가는 100g당 6954원으로 오리지날 상품 5643원보다 1311원이 비쌌다. 웰빙 폴리페놀 커피는 항산화 기능 및 체내 흡수가 빠르고 유익한 성분으로 알려진 폴리페놀을 기존 커피보다 약 2배 이상 강화시켰다고 내세우는 프리미엄 제품이다.


또 테이스터스초이스의 디카페인 커피는 100g당 6693원으로 6138원인 오리지날 제품에 비해 9.0% 비쌌는데, 디카페인 커피는 순수한 물만을 용하여 카페인을 제거하는 티카프 자연수 추출법을 통해 카페인의 자극을 없앴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주부클럽연합회는 "브랜드별로 설탕과 프림이 첨가되지 않은 커피의 가격편차가 상이해 어떤 기준으로 가격이 책정된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이러한 가격 차이는 제조사의 경쟁적 상품 확대에 따른 경쟁적 가격 인상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연합회는 이어 "인스턴트 커피는 웰빙·건강을 위해 업그레이드 된 제품이라며 높은 가격에 판매하고, 커피 음료는 첨가물, 원두, 추출법에 따른 차별화로 프리미엄을 내세우고 있지만 이러한 차이를 소비자가 직접 느낄 수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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