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국내 부동산 시장에서 아파트나 상가는 완공되지 않은 채 분양을 받는 게 대부분이다.
그나마 아파트는 견본주택 구성을 통해 공간에 대한 판단요소가 제공되기 때문에 주변 여건 등은 다소 미흡해도 내부공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판단이 가능하다. 반면 상가는 대부분 투시도나 평면도 등에 의존해서 가치를 판단할 수밖에 없다. 만약 이 과정에서 도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면 자칫 낭패를 겪을 수 있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상가의 위치나 공간 상담시에는 간결한 상담자료 외에도 반드시 세부내역이 표현된 도면을 참고해야 한다"며 "기타 문의 사항이 있다면 꼭 업체의 설명과 함께 확인 날인을 받아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도면으로 상가투자를 검토해야할 때 놓치지 말아야 할 6대 요소다.
◇점포의 전면 길이 꼭 확인해야= 도면을 볼 때 점포의 전면길이가 표시되지 않은 경우가 종종 있다. 이는 상가가 점포로서의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전면부의 길이가 최소한 3.8m이상은 확보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들이 있기 때문이다.
최소한 투자하고자 하는 상가의 수치로서의 도면, 즉 각 점포의 사방 길이는 꼭 확인해야 한다.
◇건물 기둥이 점포에 들어서지 않는지 반드시 확인 해야 = 점포의 도면 검토 당시에는 없던 기둥이 준공이 임박하면서 점포 정중앙에 들어서 버리는 경우도 있다. 이는 의도적으로 기둥에 대한 표시를 없앤 도면을 투자자에게 제공했기 때문이다.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가능한 설계도면에 입각한 원본 도면을 참고해 상가점포의 하드웨어적 조건을 판단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외부환경이 도면도 빠뜨리지 말 것= 내부공간 도면 외에 외부환경이 표현된 도면을 참고해야할 필요가 있다.
실례로 서초동의 E오피스텔 상가1층의 경우 편의점이 운영되고 있지만 편의점에서 가장 필요한 요소 중 한가지인 노출가시성이 극히 취약하다. 이는 건물 외부환경인 화단에 대한 요인검토가 부족했던 경우다. 지대가 높은 지역에 화단이 조성되는 점을 간과하다보니 출입문을 제외한 나머지 공간이 화단에 가려 점포의 노출성이 급격하게 떨어진 것이다.
결국 건물의 내부 공간구성이나 점포의 규격, 출입구 부분 등에 대한 검토에만 신경쓰다가 외부조성물에 대한 공간구성을 놓치기 쉽다는 것도 투자자가 주의해야할 점이다.
◇시설물과 관련된 효용성활용 여부=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가 있는 고층상가건물은 엘리베이터의 효용성이 강조되지만 중저층의 상가라면 에스컬레이터의 효용가치가 높다.
따라서 내부시설물의 가치 활용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한데 에스컬레이터의 활용 비중에 대해서도 우측회전 성향이 강한 심리학적 요인을 감안한다면 하차 후 오른쪽 점포에 대한 비중가치가 높다.
분양상담을 받을 때 에스컬레이터의 상행과 하행에 운영을 일정한 시기를 두고 교차해서 운행한다고 설명하는 경우도 있는데 실제 이렇게 운영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또 내려가는 동선이나 올라가는 동선 모두 오른쪽 회전반경으로 점포구성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인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벽면의 마감구성자재도 점검 = 벽면점포는 출입구가 없더라도 마감재가 유리인 경우와 철근 콘크리트(일부조적벽돌마감)로 마감되는 경우가 있다.
유리마감재 점포와 폐쇄형 마감점포의 경우 점포의 활용성 차이는 예상외로 크다. 유리마감점포의 경우 외부환경으로 노출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공간을 확보할 수 있지만 폐쇄형이라면 애초부터 이런 기회는 없다.
◇도면에 없는 내용도 검토하라= 상가투자에 있어서 도면의 검토는 실물이 완공되어지는 상황을 미리 예측해서 판단하는 과정이다. 이런 중요한 과정을 대충 넘긴다면 후에 크게 후회할 일이 생길 수 있다.
특히 많은 분양현장에서 투자자의 빠른 이해와 상담의 편리함을 위해 간결하고 깔끔하게 정리된 도면을 가지고 상담하는 일이 많은데 이런 상담을 100% 신뢰하는 것은 상당한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분당 한 유통상가의 입점주는 푸드코트를 조성하면서 환기시설 구축을 가볍게 생각했다. 천정 공간을 통한 시설로 환기 문제를 해결하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천정에 방화셔터가 있어 이를 통한 환기가 어려워 결국 예상치 못한 비용을 추가했다.
이런 부분은 일반적인 평면도에서는 잘 볼 수가 없다. 따라서 투자자가 이에 대한 사전 검토가 없다면 분양 이후 낭패를 볼 수 있다. 참고로 방화셔터와 같은 방화시설은 에스컬레이트 주변부나 화재의 확산을 막기 위해 공기유입이 잘 일어나는 곳에 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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