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안준영 기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자원 식민국에서 벗어날 꿈에 부풀어 있다.
막대한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는 셰일 가스 (혈암에서 추출하는 천연가스의 일종) 덕분이다.
4일 (현지시간) 뉴욕타임즈 (NYT) 는 최근 우크라이나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미국 정유업체인 엑손모빌, 셰브론, 쉘과 자국내 셰일가스 시추 협정을 허용하는 내용의 협정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채굴된 셰일 가스를 우크라이나 송유관을 통해 미국으로 보낼수 있도록 유럽연합 (EU) 과도 협의를 맺었다.
미국 정유업체와 우크라이나 정부가 셰일가스 개발에 대해 손을 맞잡은것은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미국 환경단체들은 셰일가스를 추출하는 유압파쇄(fracking) 방식이 수질오염을 일으킬수 있다며 자국내 정유업체들을 압박해 왔다.
반면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 중동지역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줄이기를 원했다.
특히 전세계 천연가스 생산량의 20%를 차지하는 러시아 국영 천연가스회사인 가스프롬은 가격을 이유로 최근 5년간 2번이나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하며 우크라이나를 괴롭혀왔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측에 크림 반도 해군기지 사용권을 제공하는 굴욕까지 겪으면서 1000 입방미터당 242달러에 가스프롬으로부터 천연가스를 공급받아 왔다.
이는 유럽 평균공급가격인 346 달러보다는 30% 낮지만 미국내 평균가격인 153달러선보다는 턱없이 비싼 가격이다.
천연가스의 경우, 러시아와 이란, 카타르 등 3개국이 전 세계 매장량의 54%를 차지하고 있지만, 셰일가스는 동·서유럽과 인도, 중국, 호주 등 각지에서 발견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셰일가스와 석탄층 메탄가스가 전체 천연가스 생산량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이 2008년 12%에서 2035년 19%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안준영 기자 daddyandrew@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