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신한은행 감사로 내정된 이석근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가 전격 사의를 표했다.
이 전 부원장보는 6일 아시아경제신문과 전화 통화에서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심사를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정당한 절차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나 현재의 정서상 더 버티면 금감원이 부담이 될 것이다. 조직과 직원들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 이러한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현재 금감원 2급 이상 직원과 금융위원회 4급 이상 공무원은 금융기관의 임원으로 이동할 때 최근 3년간 해당 금융기관과 관련한 직무를 맡았는지에 대해 공직자윤리위의 심사를 거친다.
이 전 부원장보는 2006년부터 총무국과 국제업무국 등에 근무하고 전략경영지원본부장을 역임해 취업제한요건에는 해당되지 않으나 논란의 중심에 있어 최근의 정서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이 전 부원장보를 신임 감사로 선임한 신한은행 주주총회의 결정도 자동적으로 백지화됐다. 신한은행 측은 조만간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고 이 전 부원장보를 대체할 인사를 선임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절차상 감사 선임에 문제가 없는 이 전 부원장보가 재취업을 자진 철회함에 따라 은행권에 감사로 선임된 금감원 출신자의 자신 사퇴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광호 기자 k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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