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뿐 아니라 수익형 상품까지 분양가 인하바람
[아시아경제 문소정 기자] 올 봄 분양시장은 분양가가 분양성패을 갈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분양가가 저렴한 곳은 많은 수요자가 몰리며 인기를 끈 데 반해 분양가가 높은 곳은 청약 미달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서울 옥수동의 래미안 옥수 리버젠이나 서울숲 더샵, 경남 양산신도시 우미린, 울산 우정혁신도시 푸르지오, 불광 롯데캐슬 아파트 등 높은 청약성적을 기록한 곳들은 주변 시세보다 3.3㎡ 당 적게는 10만원에서 많게는 200만원까지 분양가가 낮았다.
하지만 울산 무거지구 위브자이나 용인 행정타운 두산위브, 평택 효성 백년가약 등 시세와 비슷하거나 높은 분양가를 책정한 곳은 청약에서 대거 미달되는 등 소비자에게 외면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 수요자의 위험부담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상품만 인기를 끈 것으로 보인다"며 "가격 상승에 대한 막연한 기대가 사라지면서 분양가가 시세보다 높게 공급되는 아파트들에 대해 수요자들이 더 이상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분양가를 내린 분양상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아파트 뿐 아니라 오피스텔,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도 분양가를 주변 시세보다 낮추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이 달 송도국제도시 5공구 Rc3블록에 선보인 송도 더샵 그린스퀘어는 2005년 이후 송도에서 공급되는 아파트 중 가장 저렴한 가격에 공급된다. 3.3㎡ 당 1235만원 수준으로 주변 시세보다 3.3㎡ 당 100만~ 200만원 저렴하다. 전용면적 64~125㎡, 1516가구의 대단지로 송도에서 가장 낮은 건폐율인 9.77%가 적용돼 축구장 2.5배 규모의 넓은 중앙광장을 확보한 것이 장점이다. 삼성 바이오시밀러 예정지와 인접해 있으며 인천지하철 1호선 지식정보단지역의 이용이 가능하다. 교육시설로는 해송초등, 해송중, 해송고등학교가 있다.
반도건설이 경남 양산신도시에 분양하는 양산 반도 유보라 2차 아파트도 3.3㎡ 당 740만~750만원대의 분양가가 책정되면서 주변 아파트 시세보다 3.3㎡ 당 10만원 가량 싸다. 지하 2층, 지상 24~27층 규모 63㎡~84㎡, 631가구로 구성돼 있다. 소형 아파트로 구성됐음에도 불구하고 4베이(4-Bay)의 설계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부산 정관신도시에서도 분양가가 비교적 저렴한 아파트들이 공급된다. '동일'이 내달 정관 동일 스위트 2차 1638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며 동원개발도 5월과 6월 각각 1028가구, 1249가구의 아파트를 선보인다. 분양가는 3.3㎡ 당 670만원 수준이다.
◇ 수익형 부동산도 분양가 인하 대열 합류
서울숲 더샵 오피스텔이 낮은 분양가로 평균 89.5대 1의 높은 청약률을 보이면서 수익형 부동산에도 분양가 인하바람이 불고 있다.
우미건설이 청라지구에 공급하는 주상복합 린 스트라우스 단지 내 상가도 주변 시세보다 3.3㎡당 400만~500만원 싼 분양가를 책정할 예정이다. 연면적 13만200여㎡로 구성됐으며 유럽의 스트리트몰과 같이 100% 외부 노출형상가로 조성된다. 청라지구 중심상업지구에 위치하고 캐널웨이와도 인접해 있다. 모델하우스는 5월 둘째 주에 문을 연다.
같은 달 SK그룹 계열사인 SK D&D가 서울 용산구 문배동에 내놓는 용산 큐브(도시형생활주택+오피스텔)는 지난 달 같은 지역에 분양한 도시형생활주택 프라임팰리스보다 약 1000만원 가량 저렴하게 공급된다. 지하 2층~지상 20층 1개동 규모로 13~17㎡, 도시형 생활주택 99가구와 오피스텔 165실로 구성된다.
문소정 기자 moon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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