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유난히 길게 느껴졌던 금년에도 화사한 옷이 반가운 봄이 왔다. 이성부 시인의 <봄>이라는 싯귀에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봄은 온다”고 했다. 그렇다. 계절은 우리의 기다림과 상관없이 와서 우리를 들뜨게도 하고 문득 시간이 흐르는 것을 깨닫게도 한다. 또한 봄은 거리의 사람들을 통해 색감으로 다시 느껴지곤 한다.
우리는 계절이 바뀔 때 옷장을 정리하곤 한다. 특히 봄이 오면 겨우내 입었던 어둡고 두꺼운 옷들을 옷장 깊숙이 넣으며 밝고 얇은 봄옷을 손 가까운 곳으로 옮겨놓는다. 방심하고 있던 살을 드러내야하는 것과 재색코트만큼이나 칙칙해 보이는 피부가 가끔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우리는 새로움과 따뜻함을 기다린다. 외모를 아름답게 꾸며주는 의상을 위하여 디자이너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처럼 우리 몸을 건강하고 날씬하게 만들어주기 위하여 신체의 디자이너가 필요하다. 비타민은 건강의 유능한 디자이너로써 우리 몸을 조절하고 아름답게 유지해준다.
비타민은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3대 영양소만큼 중요한 영양소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의 경우 3대 영양소의 섭취에 대해서는 꼼꼼하게 따지면서도 비타민은 예외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에게 절대로 소홀하면 안되는 영양소가 바로 비타민이다. 다이어트 중에 비타민을 잘 섭취해야하는 이유를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신체의 대사, 즉 영양소의 기능과 지방 연소를 위하여 필수적인 성분이기 때문이다. 3대 영양소인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대사에서 꼭 필요한 조효소 역할을 하는 것이 비타민이다. 한편 비타민은 신체의 내분비 기관에서 스스로 합성되는 호르몬과 달리 외부에서 공급되어야만 하기 때문에 더욱 섭취해야한다.
비타민의 종류는 지용성과 수용성 비타민으로 분류되며 종류도 다양하다. 모든 비타민이 신체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하므로 중요하지만 비타민B군과 비타민C는 특히 다이어트에 필요한 성분이다.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는 봄이 오면 비타민 소모량이 3-5배가량 늘어난다. 때문에 우리는 춘곤증에 시달리고 피로감을 느끼는 것인데 이때 비타민 B군의 섭취가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다. 비타민 C는 면역기능을 높여주어 다이어트로 인해 힘들어지고 질병이 걸리기 쉬운 환경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제철 음식을 통해 비타민을 섭취하는 것이 다이어트에서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섭취한 영양소의 대사를 돕고 피로한 신체의 기능에 활력을 불어넣어준다는 두 가지 측면에서 비타민은 살이 찌는 것을 억제하고 밝은 피부색을 만들어준다. 그러니 비타민을 섭취하며 다이어트를 한다면 봄날 얇아진 옷을 입을 때 묵혀두었던 살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더불어 밝은 색의 옷을 입으면서 대조적으로 칙칙해 보이는 피부 때문에 주눅 들지 않아도 된다.
3대 영양소의 섭취에만 신경을 곤두세우며 다이어트를 한 경우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기도 어렵겠지만 생기 없는 모습이 되어버린다. 봄날 밝고 하늘거리는 옷을 입을지라도 가을 논두렁에 박혀있는 허수아비 같은 느낌을 연출하게 될 것이다. 반면에 비타민을 섭취하면서 다이어트를 한다면 장기적으로 슬림한 몸매와 생기 있는 몸매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비타민만큼 우리의 몸매를 아름답게 연출해줄만한 디자이너가 또 있을까?
비타민은 유능한 디자이너, 건강도 굿(Good)! 다이어트도 나이스(Nice)!
미사랑비만노화방지클리닉 원장 / 식품영양학 박사 전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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