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유행의 핵심은 포인트 컬러에 있었다. 올 봄엔 밝은 비비드컬러, 특히 화사한 오렌지 컬러가 유행할 것이라고 한다. 패션에는 늘 유행이 있고, 그 중심에는 ‘색(色’)이 있다. 색의 유행은 패션계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가구의 선택도 변하고 있다. 예전엔 무난한 원목 색의 가구만 주로 팔렸는데, 지금은 화사한 컬러의 가구가 신혼부부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바야흐로 색의 시대다.
음식이라고 여기 빠질쏘냐? 컬러푸드가 건강의 핵심이다. 오래전부터 음식에도 컬러열풍이 꾸준히 불고 있다. 그 시작은 누구에게나 익숙한 ‘그린푸드’, 즉 푸른채소류와 녹차를 지칭하는 명칭이다. 먹기도 전에 눈을 즐겁게 해주는 컬러푸드는 그린푸드 외에도 레드와인, 고추, 토마토로 대표되는 레드푸드, 복분자, 가지 등의 퍼플푸드와 당근, 호박등의 옐로푸드, 그리고 최근 각광받고 있는 블랙푸드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컬러푸드는 눈을 즐겁게 하는 것 뿐만 아니라 5대영양소 외에 카로티노이드나 안토시안등과 같은 기능성 성분까지 들어 있다. 식품의 색이 진해질수록 유해성분인 활성산소등의 제거에 도움이 되니 식품을 고를 때 참고해야 한다. 또한 비타민과 무기질이 다량 함유되어 있으니 다이어트에 컬러푸드는 빠질 수가 없다.
컬러푸드의 마지막에 언급된 블랙푸드는 검정콩나 깨, 검정쌀등으로 대표된다. 예전에는 흰쌀밥이야말로 부를 상징하거나, 손님 대접을 위한 귀한 음식이었지만 배불리 먹는 것보다 건강이 우선시 된 지금 흰 밥은 점점 현미나 검정쌀밥으로 대치되고 있다. 이러한 블랙푸드에는 단백질과 비타민B군, 무기질 함유량 높아 웰빙시대와 꼭 맞는 식품이다. 블랙푸드 열풍은 비단 밥에서뿐 아니라 다른 식품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검정콩, 검정깨로 만든 우유나 음료도 마켙의 많은 공간을 차지한다.
다이어트에 성공하려면 기름진 음식과 단 음식을 멀리해야 한다. 내가 드물게 피자나 치킨을 먹을때면 주위의 비난을 감수하면서 함께 먹는 사람들에게 먼저 칼로리 계산을 해준다. 또한 “몸에 좋은 음식이라면 이렇게 맛있게 느끼진 못했을 거야”라고 말한다. 입에 쓴 약이 몸에는 이로운 것처럼, 반대로 입에 단 것은 몸에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피자나 치킨 한 조각의 칼로리가 밥 한공기와 유사한 300칼로리라는 것을 기억하자. 또한 단 음식들은 번지르르한 맛을 위하여 몸에 좋지 않은 그 무엇이 함유되어 있다. 막상 먹고 나면 몸에 이로울 것이 별로 없다.
가끔 달콤함에 취해서 단 음식을 즐기다보면 어느새 속은 개운하지가 않다. 단맛이야 말로 다이어트 실패의 주범이다. 물론 초콜릿과 같은 단 음식이 몸이 피로하거나 우울할 때 일시적으로 심리적 안정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혀의 가장 앞쪽에 위치한 단맛을 느끼는 미각 신경은 음식을 먹을 때 가장 빨리 맛을 인지하여 계속 식욕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단맛의 상징인 흰 설탕의 단순당질은 고열량이다. 그리스 신화에서는 세이렌이라는 반인반어의 요정이 나온다. 세이렌은 지중해의 한 섬에서 뛰어난 노래와 연주 솜씨로 지나가는 배의 선원들을 섬으로 유혹하여 잡아먹곤 했다고 전해진다.
밥을 배불리 먹은 상태에서도 단 케잌이나, 초콜릿 등의 디저트가 나오면 대부분 거부할 수가 없다. 당신을 비만의 미로 속에서 길을 잃게 하는 단 음식은 현대 사회의 세이렌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눈을 행복하게 하는 컬러푸드를 사랑할 수 있도록 혀의 즐거움도 훈련시켜라. 컬러푸드는 당신의 눈 뿐만 아니라 몸매까지 아름답게 가꿔줄 것이다.
전형주 미사랑비만노화방지클리닉 원장 / 식품영양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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