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채지용 기자] 어린이 교통사고 사상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진국과 비교해 어린이 교통안전 수준이 여전히 열악한 가운데 14세 미만 어린이들에 대한 교통안전교육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3일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경찰에 신고된 10만4755건의 어린이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스쿨존 내 어린이 교통사상자가 2.2배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2006년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6327명, 2007년 6166명, 2008년 5870명, 2009년 5838명, 2010년 5505명으로 점차 감소 추세를 나타냈지만 스쿨존 내 사상자수는 347, 375, 564, 567, 769명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초등학교 1학년 어린이들이 교통사고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교통사고로 총 5만4727명의 초등학생들이 부상 및 사망한 가운데 1학년 어린이들이 1만65명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초등학생 어린이들이 가장 많이 교통사고를 당하는 시간은 하교 시간대인 오후 2시~6시 사이로 전체 어린이 사고의 38.8%가 이 시간대에 일어났다.
이 같은 한국의 어린이 교통사고 지표는 선진국과 비교해 상당히 취약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인구 10만명당 14세 이하 어린이 교통사고는 한국 1.9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1.6명보다 1.2배 높았으며 25개 회원국 가운데 하위권인 18위에 머물렀다. 아이슬란드가 0명으로 가장 적었고 그리스는 2.6명으로 가장 높았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최근 어린이 교통사고는 정부의 스쿨존사업 확대로 전반적인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긴 하지만 여전히 주요 선진국에 비해 열악한 수준에 있다"며 "특히 최근 5년간 스쿨존 내에서의 어린이 교통사고가 오히려 증가하는 경향은 스쿨존 시설 투자 뿐 아니라 운전자의 스쿨존 시속 30Km 속도준수와 더불어 하굣길 안전도우미 배치와 같은 통학로 안전 집중 운영 관리가 병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연구소는 지난달 22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서울시 어린이사고 취약 학교 27개교 1학년 3200명을 대상으로 교통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채지용 기자 jiyongc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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