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르노삼성자동차와 한국GM이 국내 시장에서 3~4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프리미엄' 이미지로 3위를 지키던 르노삼성의 아성에 사명 변경과 함께 '쉐보레' 브랜드와 신차로 무장한 한국GM이 내수 3위 굳히기에 나섰다.
2일 르노삼성과 한국GM 등 각 사에 따르면 지난 4월 양 사의 내수 판매 실적은 사상 처음으로 2배 가까이 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GM이 지난달 1만3006대를 국내에서 판매하면서 6709대에 그친 르노삼성을 '더블 스코어'로 따돌린 것.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격차다. 지난 3월 기록한 한국GM(1만2200대), 르노삼성(8200대) 등에 비해 양 사의 판매량 차이는 더 확대됐다.
한국 GM의 4월 내수 판매는 전년 동월(1만893대) 대비 19.4% 증가했다. 이는 글로벌 경차 스파크와 신개념의 액티브라이프차량(ALV) 올란도의 판매 호조에 힘입은 바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르노삼성의 같은 기간 내수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56.6%, 전월 대비 18.4% 감소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지난 3월에 발생한 일본 지진에 따른 부품 수급의 영향으로 차량 인도가 일시적으로 지연되는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GM은 연간 판매 실적에서도 르노삼성을 따돌린다는 목표다. 지난해 한국GM은 내수 시장에서 12만5000대를 판매하면서 르노삼성(15만5000대)에 3만여대 뒤졌다. 반면 르노삼성은 지난 2009년에도 2만여대 차이로 3위 자리를 지켰다.
르노삼성과 한국GM의 내수 판매 순위가 뒤바뀔 지 여부는 올해 국산차 시장에서의 큰 관심사로 떠오른 분위기다. 특히 양 사가 하반기 전략 차종의 신 모델을 연이어 선보일 계획으로 진검 승부가 기대된다는 반응이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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