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중소기업을 키워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정부가 대기업을 때려서 중소기업을 키우는 것은 자해나 다름없다."
사공일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지난 28일 무역협회 제주사무소 개소식 행사 후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대기업을 적대시하는 것보다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할 수 있도록 큰 틀에서 유도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기업도 중소기업에 원자재를 공급한다든지 중소기업이 애로 사항을 해결할 수 있도록 상생의 정신을 갖고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공 회장은 "최근 전국의 12개 지방산업공단을 돌며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해보니 아직 가야할 길이 멀고 지방 중소 수출기업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지방간담회에서는 주로 금융애로를 호소하던 과거와 달리 FTA 확대를 통한 해외시장 확대 및 FTA 활용도 제고, 중소기업의 원자재수급 등이 많이 거론됐다"며 "특히 1970년대 산업화 시대에 만들어진 산업공단도 무역 1조 달러 시대에 걸맞게 문화시설, 보육시설이 구비된 생활공간으로 탈바꿈해야 인력확보 문제도 해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역협회는 이번 전국 순회간담회에서 제기된 171건의 현장 애로사항은 일련번호를 매겨 협회 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직접 해결해줄 예정이다. 구조적인 애로 역시 해당부처나 국가경쟁력강화위에 건의해 그 결과를 해당업체에 피드백할 계획이다.
사공 회장은 "지방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세계 무역환경의 급속한 변화에 대응하는 정보수집 및 분석능력이 부족하다"며 "무역협회는 이들을 위해 현장컨설팅과 수요자 중심의 온라인 서비스를 실시간으로 제공해 지방 중소기업의 경쟁력 제고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서비스무역 활성화와 관련해 사공 회장은 "현재 무역 1조 달러를 상회하는 국가(미국, 중국, 독일, 일본, 프랑스)의 서비스수출 순위는 모두 세계 6위 이내인데 우리나라는 세계 19위로 선진경제 진입을 위해서는 서비스수출 확대가 시급하다"며 "무역협회는 제주사무소 개설을 계기로 제주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을 지원하고, 의료· 관광 등 서비스수출 지원방안을 체계적으로 강구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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