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박찬호(오릭스)가 일본 진출 첫 완투를 뽐냈지만 타선 불발로 패전투수가 됐다.
박찬호는 29일 미야기현 K스타디움에서 열린 라쿠텐과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 9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다. 홀로 마운드를 지키며 분전했지만 타선 지원 불발로 시즌 2패째를 당했다. 팀은 1-3으로 졌다. 투구는 대체로 깔끔했다. 110개를 던지며 볼넷 없이 삼진 4개를 챙겼다. 일본 데뷔 뒤로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도 이어갔다. 하지만 2회 옥에 티를 남겼다. 5안타를 얻어맞으며 3실점했다. 선두 다카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후속 이와무라를 시작으로 네 타자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통타당한 공은 모두 직구. 제구가 높게 형성되거나 가운데로 쏠리며 실점으로 연결됐다. 하지만 박찬호는 베테랑다웠다. 3회 수비부터 변화구 구사를 높이며 안정을 찾아갔다.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이 어우러진 투구는 이내 위력을 발휘했다. 3회, 5회, 7회를 모두 삼자범퇴로 틀어막았다. 4회와 6회에는 안타 한 개씩을 내줬지만 내야안타였다. 8회 뎃페이에게 맞은 우전안타를 제외하면 상대를 범타나 삼진으로 요리한 셈. 박찬호가 던진 희망은 또 있다. 천적 타파다. 그는 지난 라쿠텐과의 개막전에서 라쿠텐 톱타자 마쓰이에게 홈런 포함 3안타를 얻어맞았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4타수 무안타로 방망이를 꽁꽁 묶었다. 한편 6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한 팀 후배 이승엽은 무안타로 선배의 승을 돕지 못했다. 반면 라쿠텐 선발 다나카는 박찬호와의 두 번째 맞대결을 완투승으로 장식하며 올해 처음 홈구장을 찾은 팬들에게 기쁨을 선사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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