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이 빠른 경제성장을 하는데 무역수지 흑자의 기여도가 낮아졌다는 내용의 세계은행(WB) 보고서가 나왔다.
2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28일 보고서를 통해 올해와 내년 중국의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평균 2000억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3050억달러 보다 줄어든 수치다.
2011년과 2012년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무역 흑자 비중은 2.7%로 예상했다. 예상 경제제성장률 9%에서 무역 흑자의 기여도는 0.2%포인트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10.5%를 기록한 경제성장률 가운데 무역 흑자의 기여도가 0.8%포인트였던 것과 비교할 때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루이스 쿠이지스 세계은행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나타난 세계 경제의 더딘 회복은 중국산 제품의 수요를 더디게 했다"며 "반면 중국 경제는 여전히 구조적으로 강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올해 수출 증가율은 12.4%로 예상돼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2009년 금융위기 전과 비교할 때 증가율은 절반으로 둔화됐다.
중국 경제는 그 동안 과거 일본과 한국의 경제성장 모델을 따라 수출 주도의 경제성장 방식을 추구해왔다. 해외 기업들의 중국 투자를 장려해 기업들이 중국에서 싼 값에 생산한 제품을 해외로 수출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
하지만 최근 수출 기업들은 근로자들의 임금상승, 높아진 원자재 가격, 세계 경제의 더딘 회복 등으로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과 일본을 상대로 상하이에서 양말 수출업을 하는 마오페이신 사장은 "수출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임금상승, 높아진 원자재 가격 뿐 아니라 베트남과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강해지고 있는 수출 경쟁력도 우리에게는 도전이다"라고 말했다.
중국의 경제성장에 무역수지 흑자의 기여도가 낮아졌다는 세계은행의 발표는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중국이 위안화 절상 속도를 빠르게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미국의 목소리에 힘이 빠지게 할 전망이다. 다만 위안화 절상이 인플레이션 억제 수단으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만큼 중국 정부가 자발적으로 위안화의 빠른 절상 속도를 유지할 가능성은 크다.
쿠이지스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 절상은 인플레이션 억제에 효과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며 "원자재 수입 규모가 큰 중국은 위안화 절상으로 수입물가 상승세를 둔화시켜 전반적인 제품 가격 인상을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세계은행은 중국의 올해 GDP 증가율 전망치를 종전 8.7%에서 9.3%로 상향조정했다. 내년 예상 경제성장률은 8.7%로 제시했다. 중국의 올해 1·4분기 GDP 증가율은 9.7%로 지난해 4분기 8.7% 보다 성장했다.
세계은행은 올해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도 기존 전망치 3.3%에서 5%까지 상향 조정했다. 국제시장에서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어 올해 CPI 상승폭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내년 CPI 상승률도 기존 전망치 3.3%에서 3.4%로 올렸다. 세계은행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 높아지고 있어 중국 정부가 인플레 리스크에 대비한 긴축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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