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4.27재보궐 선거가 진행 중인 27일 한나라당은 투표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대 격전지인 경기도 분당을 비롯해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비가 내렸지만 투표율이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현재 전국 평균 투표율은 32.5%로 지난해 7.28 재보선 같은 시간대 투표율(28.8%)을 상회한다.
최대 격전지 경기도 분당을의 투표율은 37.7%로, 휴일이던 18대 총선 같은 시간대 투표율 38.0%과 비슷하다. 지난해 7.28 국회의원 재보선 평균 투표율(31.7%) 보다도 훨씬 높은 수치다. 강원도의 경우에는 40.3%를 기록, 이번 선거 중에서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투표율이 높게 나타나면서 한나라당에선 50%를 훌쩍 넘었던 지난해 6.2지방선거 참패의 악몽이 재연될까 우려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평일에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투표율이 35% 이상이면 야당이, 이하일 경우 여당이 유리하다는 것이 정치권의 통설이 이번에도 적용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당 일각에선 투표율이 높은 것이 여당에 불리하지 않다는 입장도 내놓는다. 7.28재보선 당시 은평구 국회의원 선거의 투표율도 40.5%를 기록했지만 한나라당 후보인 이재오 특임장관이 당선되는 이변을 연출했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선거 최대 격전지인 분당의 경우 출퇴근 시간대 투표율이 야당 성향의 표로 연결되는데, 출근 시간 이후의 투표율이 급상승해 전통적인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결집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도 나타냈다.
안상수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며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마음으로 유권자의 선택을 받아들이겠다"면서 "나쁜 결과를 준다면 그것을 받아들이고 더 낮은 자세로 국민에게 다가서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회의 직후 여의도 인근에서 투표율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이날 투표가 종료되는 오후 8시께 당사 2층에 마련된 상황실에 내려와 개표 방송을 지켜볼 예정이다. 상황실 벽면에는 당선되면 이를 알리기 위한 후보들의 사진들이 준비돼 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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