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1분기 중 수출액이 큰 폭으로 늘었음에도 구매력은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1/4분기 실질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1분기 중 실질국내총생산은 전기대비 1.4%, 전년동기대비 4.2% 성장했다.
수출이 반도체 및 전자부품 업종의 호조로 전기 대비 3.3%, 전년동기대비 16.8%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반면 실구매력을 나타내는 국내총소득(GDI)는 전기대비 0.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GDI가 감소한 것은 지난 2008년 4분기 이후 2년 3개월만에 처음이다.
이 기간 중 유가 상승으로 수입물품 가격은 급등했지만, 우리 주요 수출품목들의 평균가격은 하락했기 때문이다.
김영태 한은 국민소득총괄팀 차장은 "유가가 상승하면서 같은 돈으로 살 수 있는 물품이 줄었다"며 "우리가 수출하는 반도체 가격은 낮아지고, 수입하는 원유 가격은 높아진 데 따른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도 "최근 우리의 주요 수출품인 반도체, LCD 가격이 떨어지는 반면 유가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등 교역조건이 크게 악화됐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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