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채지용 기자] 규제리스크가 지속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사흘 연속 상승 마감, 1080원대 중반으로 올라섰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0원 오른 1086.3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지난밤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나타내고 역외환율이 상승한 가운데 당국이 이날부터 다음달 6일까지 2차 외환공동검사를 실시함에 따라 선물환 포지션 한도가 축소될 수 있다는 경계감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아울러 이날 밤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시장 참여자들의 적극적인 포지션플레이가 제한되는 가운데 코스피지수가 장중 하락 반전하고 아시아 환시에서 유로화가 약세를 나타낸 점도 환율 상승을 이끌었다.
변지영 우리선물 애널리스트는 "FOMC를 앞둔 경계감이 높은 가운데 코스피지수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하락하고 유로화도 약세를 나타내면서 위험회피 분위기가 형성된데 따라 역외세력이 롱플레이에 나섰다"며 "규제리스크라는 대내 하락 요인도 함께 작용하면서 환율은 상승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다만 수급상 월말을 앞둔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꾸준히 출회되면서 환율 상단을 제한했다. 또 FOMC를 앞두고 공격적인 롱플레이가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시장 참여자들은 짙은 관망세를 유지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환율은 규제리스크가 강하게 부각된 장 초반 이후에는 좁은 레인지의 박스권에서 머무는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관망세는 당분간 환시에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당국의 외환공동검사에 따른 규제리스크가 하방 경직성을 제공하고 있지만 이로 인한 불확실성이 해소되기까지는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고, 또 환율의 추세적 하락 기조를 뒤집지는 못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FOMC의 직접적인 영향도 한국 시간 오는 목요일 이후에나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뚜렷한 상승 압력이 없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번 FOMC에서는 미국 정부의 스탠스에 의미 있는 변화가 나오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지만 글로벌 달러 약세가 다시 심화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점쳐졌다.
변 애널리스트는 "최근 미 고용시장이 정체되고 주택시장은 여전히 부진한 가운데 FOMC에서 의미 있는 변화가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FOMC 이후 예정된 전례 없는 기자회견에서 추가 양적완화가 없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추가 양적완화가 없다면 앞으로 연준(Fed)은 국채매입 등으로 크게 늘어난 자산과 시장유동성을 줄여 나가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으며 이에 따라 글로벌 달러 약세가 다시 심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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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지용 기자 jiyongc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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