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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 누리는 미국 TV광고시장, NFL이 '악재'되나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7초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치솟는 유가와 여전히 높은 실업률이 미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지만 TV 광고시장에서는 불황의 그림자를 찾아보기 힘들다. 하지만 미국 광고업계의 최대 ‘대목’인 NFL(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이 선수-구단간 대립으로 시즌 개막이 불투명한 점은 변수로 남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 기업들의 광고 지출이 2년 연속 증가하고 ‘프라임타임(시청률이 높아 광고단가가 비싼 황금시간대)’ 광고단가도 급격히 상승함에 따라 미국 ‘업프론트(Upfront)’ TV광고시장이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업프론트 방식은 광고시간을 실제 광고가 집행되기 6개월 이상 전에 미리 판매하는 것으로 미국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쓰이는 방송광고 판매형태다. 미국 전체 지상파TV 광고판매의 대부분이 업프론트로 판매된다.

세계경제위기로 기업들의 광고지출이 급감하면서 TV광고시장도 2009년 된서리를 맞았지만 지난해부터 경기회복세가 본격화되면서 활기를 되찾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 글로벌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주요 4대 방송네트워크는 업프론트 광고판매 호조에 매출이 15% 증가한 73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미국케이블TV광고협회(CAB)는 케이블광고 매출이 19% 늘어난 8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가장 시청률이 높은 공중파·케이블방송의 노출 1000회당 광고단가는 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전망은 광고수익이 매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미디어업계에서 TV가 특히 강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미디어리서치업체 제니스옵티미디어는 공중파와 케이블을 망라한 모든 형태의 TV광고시장 매출성장률이 올해 5.1%를 기록해 전체 미국 광고시장 성장률 2.5%를 능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올해 업프론트 광고시장의 급성장은 방영이 임박한 프로그램의 광고를 판매하는 ‘스캐터(Scatter)’ 시장이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유난히 달아오르는 양상을 보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황금시간대 광고가격 상승을 우려한 광고주들이 예산을 '입도선매'격인 업프론트 광고로 돌린 것이다.


하지만 지뢰도 있다. 광고시장뿐만 아니라 미국 전체 경제까지 큰 영향을 미치는 NFL 올해 시즌 개최가 아직 불확실한 상태다. NFL 선수노조와 구단주가 수입배분과 정규시즌경기수 확대 문제를 놓고 팽팽히 대립한 가운데 단체협약 만료시한인 지난달 11일까지 타결에 실패하면서 구단주총회는 87년 이후 처음으로 직장폐쇄(Lockout) 조치를 취했다.


NFL 사무국이 이달 14일 8월 시범경기 일정을 발표하면서 미국 언론들은 노사가 극적으로 타협할 가능성도 커졌다고 보고 있지만 만약 차기 시즌이 취소되거나 차질을 빚을 경우 수십억 달러의 광고비를 허공에 날릴 수도 있기에 스포츠산업계 뿐만 아니라 미디어업계 관계자들까지 비상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28일부터 비아콤·디스커버리채널을 선두로 CBS·컴캐스트·타임워너·뉴스코프·월트디즈니 등 주요 미디어그룹들이 1분기 실적발표를 앞둔 가운데 업계 관계자들은 NFL 시즌의 향방이 기업 실적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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