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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피겨 여왕' 김연아가 또 한 번 질긴 악연의 심판과 만나게 됐다.
2011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가 23일(이하 한국시간) 발표한 대회 임원·심판진 명단에 따르면 미리암 로리올-오버윌러(스위스)가 이번 대회 여자 싱글에 테크니컬 패널로 참가하게 됐다.
테크니컬 패널은 선수의 기술이 제대로 수행됐는지를 판정하는 심판. 로리올-올버윌러는 과거 몇 차례 김연아에게 석연찮은 판정을 내린 것으로 유명하다.
2008/2009시즌 그랑프리 대회에선 김연아의 플립 점프에 연달아 '롱에지'(잘못된 스케이트날 사용)와 '어텐션'(에지 사용에 주의) 판정을 내렸다. 같은 점프를 두고 점수를 부여하는 심판진이 오히려 가산점을 줬다는 점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는 판정이었다.
2009/2010시즌에도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도 불합리한 판정은 이어졌다. 당시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에서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선보였다.
9명의 심판 중에서 무려 8명이 가산점을 줬을 만큼 훌륭한 점프였다. 하지만 로리올-오버윌러가 속해있던 패널은 두 번째 점프인 트리플 토루프에 대해 '회전수 부족'을 이유로 다운그레이드 판정을 내렸다.
대회 일정 변경이 악연을 이어간 결정적 원인이다. 당초 3월 도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로리올-오버윌러는 남자 싱글의 테크니컬 패널로 배정됐었다. 이후 일본 동북부를 강타한 대지진의 여파로 대회는 4월 모스크바로 변경됐고, 그 역시 이번 대회에서 여자 싱글로 재배치됐다.
악재는 또 있다. 로리올-오버윌러와 함께 선수들의 기술을 판단하는 테크니컬 스페셜리스트에 일본 출신인 아마노 신이 지목된 것.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아사다 마오를 비롯해 안도 미키 등 자국 선수을 향한 유리한 판정이 우려된다.
아울러 ISU는 올 시즌을 앞두고 회전수가 부족한 점프에 대한 판정을 두 단계로 나눴다. 그만큼 테크니컬 패널이 판정에 미치는 영향이 커진 셈이다.
$pos="C";$title="[포토]김연아 '한번더 오케이?'";$txt="";$size="500,799,0";$no="2010072323230694671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김연아에겐 결코 달갑지 않은 여건이지만 부담될 것도 없다. '피겨 사상 가장 완벽한 연기'였다는 평가를 받았던 지난해 밴쿠버 동계올림픽. 당시에도 로리올-오버윌러는 테크니컬 패널의 일원이었다. 악연과 판정 논란은 실력으로 이겨내면 된다.
한편 이번 대회는 25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모스크바 메가스포르트 경기장에서 펼쳐진다. 김연아에게는 지난해 3월 이탈리아 토리노 세계선수권 대회 이후 13개월 여만의 실전무대.
김연아는 22일 출국에 앞서 "심리적으로 부담은 없다. 열심히 연습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새로운 쇼트프로그램 '지젤'과 한국 전통음악을 가미한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 '오마주 투 코리아'로 대회에 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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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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