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업계 주유할인쿠폰등 유치 안간힘
[아시아경제 안준영 기자] 유래없는 고유가로 미국인들이 휴가 계획을 취소하고 있으며 관광업계는 주유 할인 쿠폰까지 제시하며 고객유치에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역부족이라고 AP통신이 보도했다.
22일 (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역대 미국 대통령의 얼굴이 바위에 조각돼 있는 사우스다코타주의 러시모어산의 경우 지난달 관광객은 고작 3만 7000명에 불과했다.
1년전 같은 기간의 관광객 숫자 4만 3000명보다 14% 급감한 것이다.
18세기 건축물들이 보존돼있어 매년 80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끌어모으던 로드아일랜드 해안도 올들어 지역 여행업계 매출이 30% 줄어들었다.
매릴랜드 대학 직원인 그렉 센싱은 "여름 휴가때는 아무데도 가지 않을것" 이라고 짜증을 냈다.
이처럼 미국국민들이 올 연휴때 집을 나서기를 꺼리는 것은 갤런당 4달러선에 육박하는 유가 때문이다.
미국자동차협회 (AAA) 에 따르면 오클라호마주의 경우 올들어 고속도로에서 기름이 떨어졌다며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가 부쩍 늘었다.
매출감소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현지 관광지들은 당근책으로 난국타개에 나섰다.
활화산과 테마파크가 조성돼 있는 오자크 유원지는 6월부터 숙박객에 한해 50달러 (약 5만 4000원) 짜리 주유할인 쿠폰을 제공하기로 했다.
로드아일랜드 고택 (古宅) 의 운영회사인 뉴포트 지역 보존회는 24.5 달러 (약 2만 6500원) 짜리 입장권 두장을 구입하는 사람에게 5달러 (약 5400원) 를 되돌려준다.
켄터키주 맘모스동굴국립공원에 있는 젤리스톤리조트의 경우 1박에 70달러짜리 방에서 사흘을 묵을 경우, 기름값 명목으로 무려 90달러를 지급한다.
하지만 캔사스 지하소금박물관의 린다 슈미트 행정실장은 "유가가 5달러로 치솟으면 손을 들수 밖에 없다" 고 한숨을 쉬었다.
안준영 기자 daddyandr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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