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신한銀, 故 이희건 명예회장 추모식 거행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49초

주주 및 정·재계 인사 추모 발길 이어져

신한銀, 故 이희건 명예회장 추모식 거행
AD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신한은행은 지난 3월21일 노환으로 별세한 이희건 명예회장을 추모하는 행사가 21일 오전 10시 서울시 중구 태평로 소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렸다고 밝혔다.


이날 추모식에는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 서진원 신한은행장을 포함한 역대 은행장들이 함께 했으며, 국내 금융기관장, 정·재계인사, 주주 등 신한금융그룹 임직원들을 비롯해 내·외빈 200여명이 참석했다.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 약 1시간가량 진행된 추모식은 묵념을 시작으로 약력보고와 신한금융지주 한동우 회장의 추모사, 추모영상 상영, 추모연주, 헌화 등의 순으로 엄숙하게 진행됐다.


또한 정진 재일본대한민국민단 중앙본부 단장과 공로명 세종재단 이사장이 조사를 낭독해 명예회장님에 대한 애틋한 심정을 전했다.

이날 신한은행 본점 20층에 설치된 분향소에는 재일동포의 단합과 민족금융기관의 발전을 위해 헌신한 이희건 명예회장님을 기리고자 내·외빈들의 발길이 하루 종일 이어졌다.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추모사에서 "명예회장님은 신한은행 창립총회 때 신한은행을 국내 최고 은행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씀하셨던 약속을 확실히 지키셨다"며 "이제 신한이 세계적 금융회사로 발전하는 것은 남아있는 저희의 몫으로 알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진원 신한은행장은 "이희건 명예회장님은 그 자체로 신한 이시다"며 "비록 몸은 떠나고 안 계시지만 생전에 늘 강조하셨던 '도전, 개척, 용기'의 정신은 영원히 남아 우리 신한과 함께 할 것이다"고 말했다.


다음은 추모사 내용.


지난 3월 21일 우리 신한인의 가슴 속에 '영원한 회장님'으로 아로새겨진 이희건 명예회장님은 다시 오실 수 없는 길을 떠나셨습니다.


재일교포 사회와 한국 금융계의 거성인 명예회장님의 장서에, 신한가족 모두는 한결 같은 슬픔 속에서 경건히 머리 숙여 삼가 명복을 비는 바입니다.


명예회장님께서 드높은 이상과 불굴의 열정으로 이 땅의 금융산업과 국가경제 발전을 위해, 그리고 더 나은 조국을 만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시던 그 모습이 아직도 생생한데 이제 명예회장님의 그 패기에 차신 모습을 다시 모실 수 없다니 저는 아직도 믿을 수 없습니다.


우리가 가야 할 길이 아직도 멀게만 느껴지는 이때, 당신의 빈자리가 얼마나 크게 느껴지는지 그저 안타까운 마음뿐입니다.


신한역사와 명예회장님에 대한 소회 이희건 명예회장님께서는 조국의 경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금융이 바로서야 하며, 금융이 바로 서기 위해서는 은행다운 은행이 있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은행 설립을 주도하셨고, 끈질긴 불굴의 의지로 정부를 설득하여 은행 설립 인가를 받으셨습니다.


당신께서는 새로 설립되는 은행은 재일동포 모두의 염원을 담은 조직이어야 한다는 생각에 홋카이도에서 오키나와까지 동포 분들을 한 분, 한 분 설득하시고 출자를 호소하시어 신한은행을 창립하셨습니다.


1982년에 창립된 신한은행은 이제 10개의 자회사를 가진 명실공히 한국을 대표하는 금융그룹으로 성장하였고, 이러한 성장은 재일동포 모두의 보람이며, 대한민국 금융사의 자랑으로 길이 남을 것입니다.


이렇듯 지난 30년 신한의 성공신화는 명예회장님께서 넓은 생각과 굳은 의지로 이끌어 주셨기에 쓰여질 수 있었습니다.


당신께서 걸으셨던 길은 곧 그대로 신한의 역사였으며, 당신께서 주셨던 가르침은 앞으로도 우리 모두를 통해서 계승될 것입니다.


명예회장님께서 평소 즐겨 들려주시던 말씀이 생각납니다. '재물을 잃는 것은 조금 잃는 것이고 사람을 잃는 것은 많이 잃는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잃는 것은 모든 것을 잃는 것이다'라고 하시며, 금융인으로 갖추어야 할 신용과 도전의 정신을 깨우쳐 주셨던 것입니다.


이러한 뜨거운 조국애와 역경에 굴하지 않는 불굴의 정신은 우리에게 도전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주셨으며, 당신을 믿고 따르던 직원들에게는 마치 아버지와 같이 애정을 보내주시던 존경하는 리더이자 선배이셨습니다.


이제 명예회장님은 당신을 사랑했던 사람, 당신이 사랑했던 사람, 생을 바쳐 헌신하셨던 교포사회와 그토록 사랑하셨던 대한민국, 그리고 신한금융그룹을 영영 떠나셨습니다.


우리 인생이 초로(草露)와 같고, 모든 육신이 죽어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 하늘이 정하신 것이니, 이 이별 앞에서 무슨 말씀을 올려야 될지 알지 못합니다.


다만, 우리의 슬픔이 가시는 걸음에 짐이 되어선 안되겠기에, 마음 깊은 곳에 묻어두려 합니다.


당신이 품으셨던 신한의 큰 이상과 꿈은 이제 남은 우리들이 감당할 몫입니다.


82년 7월, 역사적인 신한은행 창립총회 때, "우리 신한은행을 국내 최고의 은행으로 발전시키겠노라."고 말씀하셨던 약속을 명예회장님께서는 확실히 지키셨습니다.


이제 신한금융그룹이 진정한 세계 굴지의 금융회사로 발전하는 것은 그룹에 남아있는 저희들 몫으로 알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명예회장님의 열과 성으로 커 온 신한그룹이 세계의 어느 곳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최고의 금융그룹으로 성장해 가는 것을 하늘나라에서도 계속 지켜 봐 주시기 바랍니다.


2011년 4월 21일 떠나신 명예회장님을 그리워하며




이광호 기자 kwa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