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SK그룹은 올해 자원개발 등에 사상 최대인 1조7000억원을 투자하면서 글로벌 자원 경영에 나섰다.
30여년 전 시작된 SK그룹의 해외자원 개발은 1984년 북예멘 마리브 광구 원유발견으로 첫 성공을 거둔 이후 최근 자원개발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하면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SK네트웍스가 지난해 자원개발에서 올린 매출은 총 1조700억원에 달한다. 이중 SK이노베이션의 해외 석유개발 매출이 7771억원, SK네트웍스가 투자한 중국 북방동업의 구리 생산 등 자원개발 매출이 2900여억원을 차지했다.
지난 2003년 SK그룹의 자원개발 매출이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선 이후 7년만에 10배 성장한 셈이다. 자원개발 분야의 이 같은 성과는 최태원 SK 회장의 통큰 투자가 뒷받침됐다는 평가다. SK그룹은 2005년 자원개발에 1300억원을 투자한 이후 투자를 계속 늘려 2009년 9000억원에 이어 지난해 1조3000억원을 투자, 처음으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올해는 자원개발 등에 사상 최대인 1조7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SK의 자원개발 성장은 양적 측면 뿐 아니라 질적인 측면에서도 지속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주도하는 원유 및 천연가스 중심의 자원개발에서 SK네트웍스가 주도하는 철광석, 석탄, 구리, 아연 등 광물개발이 뒷받침하는 구도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9월 브라질 유력 철광석 기업인 MMX사와 7억달러 규모의 대형 투자 계약을 맺었다. 우리돈 1조원에 육박하는 투자규모로, 국내 철광석 자원개발 역사상 최대다.
또한 지난해 1월에는 캐나다 CLM사와 향후 10년 동안 1000만t의 철광석을 확보하는 장기구매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자동차 60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분량이다. 철광석 외에도 중국, 호주, 카자흐스탄 등지에서 석탄, 구리, 아연 등 광물자원 개발을 진행중이다.
이만우 SK㈜ 브랜드관리실장은 "30여년 동안 진행해온 SK의 자원부국 프로젝트는 고 최종현 회장과 최태원 회장의 강력한 의지와 실천이 뒷받침됐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최 회장이 의지를 갖고 자원개발에 과감한 투자를 한 것이 자원개발에서만 1조원 매출이 발생하는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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