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배영식 한나라당은 의원은 20일 국회 정무위에서 열린 저축은행 부실 규명을 위한 청문회에서 "금융감독원이 저축은행의 부실실태를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으면서 이를 눈감아 준 사실이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배 의원이 예금보호공사로부터 넘겨받은 '8개 저축은행 재무건전성 평가 결과(2010년 6월)'에 따르면 삼화저축은행의 경우 당기순손실이 -304억원이었으며, 부산저축은행은 고정이하여신비율이 14.2%에 달했고 부동산 파이낸싱 프로젝트(PF) 대출 비중이 67.1%였다.
대전저축은행은 PF대출 충당금 적립 등으로 자기자본비율(BIS)이 -3.05였고, 전주저축은행은 PF대출이 2009년 6월 말 19.3%에서 2010년 6월말 33.8%로 급증했다.
이 밖에도 보해저축은행은 당기순이익이 소폭 감소한데 이어 전년 대비 BIS 비율이 9.02%에서 8.09%로 하락했고, 도민저축은행은 BIS비율이 5.56%인데다 연체율은 30.3%에 달해 자산건성이 취약한 것으로 평가됐다.
배 의원은 "작년 6월 20개 저축은행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고, 부실업체에 대한 실태를 파악했는데 왜 바로 조치를 취하지 않았느냐"며 "늦게 처리한 결과가 오히려 부실을 키우고 재산을 은닉해 영세민들의 돈을 투자자로 쓸어모아 꿀꺽 삼키는 파렴치한 행위는 막을 수 있지 않았느냐"고 질타했다.
그는 또 지난해 저축은행 재무건전성 검사평가에서 최근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이 포함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추궁했다.
그는 "검사를 받지 않는 업체가 '우리회사를 영업정지시켜 파산조치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을 것"이라며 "어떻게 재무건전성 조사도 안했는데 영업정지명령 상태의 재무구조를 알수가 있느냐"고 추궁했다.
이어 "금감원이 부실 저축은행의 실태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고 쉬쉬했던 것에서 유추할 수 있다"며 "사전에 경고조치를 하지 않고 시간을 주고 돈을 빼들고 튀어라는 식으로 봐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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