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유럽 법인장 회의 주재...현지 경쟁력 강화 기대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서승화 한국타이어 부회장이 '제2의 고향'인 유럽 시장을 최근 점검하고 돌아왔다. 대표이사 취임 전 구주(유럽)본부장 역임, 헝가리 명예시민 위촉 등 남다른 인연이 있는 지역인데다 전략적 요충지라는 점에서 관심을 끄는 행보다.
20일 한국타이어에 따르면, 서 부회장은 지난 주 헝가리 생산 공장을 거점으로 한 유럽 시장을 꼼꼼히 둘러보고 돌아왔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연초 해외 시장을 방문하는 일정에 따라 미국과 중국, 인도네시아 등지에 이어 유럽을 다녀온 것"이라며 "유럽 법인장 회의를 갖고 지난 해 성과를 격려하는 한편 올해 성장을 독려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법인장 회의는 유럽 본부가 위치한 독일이 아닌 스페인의 한 휴양지에서 열려 눈길을 끌었다. 한국타이어측은 "법인장 회의는 지역을 돌아가며 열린다"며 "스페인 시장 공략을 좀더 강화하겠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매출액 5조3652억원으로 전년 대비 11.5% 성장한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영업 이익도 전년보다 6.6% 늘어난 5858억원을 달성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골고루 활약한 덕분인지만 특히 유럽 시장에서의 실적 개선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지난 해 4분기 한국타이어의 유럽 시장 매출은 156억4400만 헝가리 포린트(약 915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6.9%를 기록해 2008년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더욱이 유럽은 미쉐린 등 세계적 기업들이 둥지를 튼 글로벌 선도 지역인 만큼 한국타이어의 '2014년 세계 5위' 목표 달성을 위한 전략적 요충지라는 의미가 크다. 유럽 성적이 세계 5위 진입의 바로미터인 것이다.
서 부회장 개인에게도 유럽은 인연이 각별하다. 그는 지난 2007년 대표 이사에 취임하기 전 1년간 구주본부장(사장)을 지낸 바 있다. 2008년 4월 준공한 헝가리 공장의 터닦이를 진두지휘한 셈이다.
지난 해에는 헝가리 라칼마스시의 명예시민으로 위촉됐다. 2006년 헝가리 공장 착공 이후 2년 반 동안 15억 헝가리 포린트(약 87억원)를 투입해 지역 경제 발전에 이바지했다는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유럽은 타이어 기술 흐름을 제시하는 선도 시장"이라며 "서 부회장의 이번 출장은 후 한국타이어의 유럽 경쟁력을 더욱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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