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장이 3조달러를 넘어선 외환보유고 규모가 필요 이상으로 너무 많다는 지적을 했다.
1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저우 행장은 전날 베이징 칭화대학 연설에서 "1분기 기준 3조달러를 넘어선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정부가 필요로 하는 수준 이상으로 많아 줄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저우 행장은 "또 빠른 속도의 외환보유고 축적이 과도한 유동성을 야기하고 중앙은행의 불태화정책 압력을 높이고 있다"며 "정부가 정책 균형을 맞추지 못하면 축적된 외환보유고는 거대한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불태화정책이란 중앙은행이 개입을 통해 경제에 유입된 과잉 유동성을 흡수하는 것을 말한다.
그는 아울러 "외환보유고 구성을 다각화 하는 등 관리의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국부펀드 중국투자공사(CIC)를 활용해 다각화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최근 1분기 금융통계 보고에서 3월 말 기준 외환보유고가 3조447억달러(약 3306조5000억원)로 지난해 동기 대비 24.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2월 보다는 1.8%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외환보유고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늘어난데에 외국인 직접투자, 위안화 절상 효과를 노린 단기투기자금(핫머니) 유입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하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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