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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병원 '암 완치 80%' 기적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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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14년 양성자 치료센터 완공…소아암·정밀암 등에 효과적

삼성병원 '암 완치 80%' 기적 이룬다 최두호 삼성서울병원 방사선종양학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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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양성자 치료기 도입은 삼성서울병원이 아시아 암 치료 허브로 부상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삼성서울병원이 오는 2014년 11월 양성자 치료기를 도입키로 한 가운데 최두호 교수(삼성서울병원 방사선종양학과장)는 "양성자 치료기를 도입하게 되면 글로벌 선두병원으로서 삼성서울병원의 위상을 굳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18일 밝혔다.

최 교수는 이날 "엑스선에서 입자선(양성자)으로 넘어가는 세대교체가 시작됐다고 본다"며 "일본 스미토모(SHI)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차세대 장비인 양성자 치료기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는 2014년 11월까지 병원 단지 내에 지상 6층, 지하 4층, 연면적 1만4530㎡(4403평) 규모의 양성자 치료센터를 완공, 양성자 치료기 2기를 도입할 계획이다. 치료센터 건너편에 비슷한 시기(2015년)에 국제진료센터가 문을 열면 해외 환자 유치에 더욱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양성자 치료기는 수소 원자의 핵을 구성하는 양성자를 원통형 가속장치(사이클로트론)를 이용해 가속시켜 암 조직을 파괴하는 치료법으로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린다. 양성자선은 몸속을 통과 하면서 정상 조직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고 종양이 있는 곳에 최대의 에너지를 쏟고 소멸된다.


현재 미국 하버드대 부속병원, MD 앤더슨 암센터, 일본 국립암센터 등 세계 32개 기관만 양성자 치료기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는 국립암센터가 지난 2007년 도입해 운영 중이다.


그동안 방사선 치료로 큰 효과를 보지 못한 안구암 환자는 눈을 적출해야 했다. 초기 폐암은 수술이 원칙이나 지병 등으로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 방사선 치료를 받아야 했다. 이 경우 환자는 구토, 두통, 식욕부진 등의 부작용에 시달려왔다.


최 교수는 "양성자 치료는 기존 방사선 치료에 적응이 되는 암종에 모두 적용할 수 있다"며 "기존 엑스선 치료에 비해 종양 치료효과는 큰 반면 부작용은 적다"고 설명했다.


특히 소아암, 정밀암, 방사선 치료 후 재발암, 수술이 불가능한 암 환자에게 효과적이다. 초기에는 정밀한 타격이 가능해 안구암이나 뇌ㆍ척수의 척색종 등 정밀암에 대표적으로 적용됐는데, 안구암의 경우 대부분 안구 적출 없이 치료율이 30%에서 80%대까지 높아진다. 최근에는 폐암, 간암, 전립선암 등에서도 기존 방사선 치료 때와 비슷한 치료 성적을 낸다고 알려졌다. 이에 반해 종양이 전신에 퍼져 있는 혈액암은 양성자 치료를 받을 수 없다.


다만 2000만~3000만원에 달하는 치료비용이 문제다. 그는 "미국 하버드 치료센터에서는 대기 환자 중 소아암 환자가 최우선 치료 대상인데, 우리나라에서도 보건복지부가 이달부터 소아암 환자에게 양성자 치료에 대한 보험을 적용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앞으로 치료기가 많이 도입되고 치료비용도 내려가면 더 많은 환자들이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교수가 예상하는 이 병원의 연간 양성자 치료환자는 700명 가량. 그는 "방사선 치료를 받는 환자가 연간 40만명 이상인데 이중 10%만 양성자 치료를 받는다고 하면 4000~5000명 정도 된다"면서 "이를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이 없는데다 사이클로트론 고장시 대체 장비가 없어 국립암센터와 상호 협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국립암센터와의 시너지 효과로 국내 양성자 치료의 저변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양성자 치료센터에는 회전조사형 양성자 치료기 외에 최첨단 치료 보조장비도 들어온다. 호흡에 따라 움직이는 종양을 추적해 치료하는 '호흡동조 치료시스템'과 '세기조절 양성자 치료법'(IMPT), 치료 직전에 특수 제작된 CT로 종양을 확인할 수 있는 '콘빔 실시간 전산화단층촬영장치'(Cone Beam CT) 등이 대표적이다.


최 교수는 "양성자 치료기가 최첨단 '총'이라고 한다면 여러 가지 첨단 장비들은 정밀 타격을 도와줄 보조 장치인 셈"이라면서 "양성자 치료의 정교함과 정확성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종양타격이 정교해지고 부작용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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