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저축은행 부실사태의 원인을 규명하고 대책을 점검하기 위한 국회 청문회가 좌초 위기에 놓였다.
국회 정무위 한나라당 간사인 이성헌 의원은 14일 오후 국회 브리핑에서 "어제 오전까지 자택에 있는 것으로 확인된 이헌재 전 재정경제부 장관이 오후에 증인출석 요구서를 전달하기 위해 집에 갔는데 잠적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경비실에 일주일 후 돌아오겠다고 했다고 한다"며 "이런 행태는 이 전 장관이 장관시절 수립된 저축은행 정책이 오늘 날 저축은행 부실에 대한 책임회피"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책결정의 책임 당사자로 정정당당하게 출석요구서를 수령하고 청문회에 출석해야 한다"며 "저축은행 청문회가 반쪽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축은행 대주주들도 수사를 받고 있어 자료를 거부할 수 있는 야당의 재보선 전에 실시하자고 해서 청문회 날짜를 채택한 것"이라며 "야밤도주하 듯 출석요구서 수령을 거부하고 잠적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브리핑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 전 장관 불출석시 청문회 개최 여부에 대해 "이헌재 장관이 출석하지 않으면 청문회를 열수 없다"며 "야당이 빨리 설득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국회 정무위는 전날 오후 전체회의에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헌재진념 전 재정경제부 장관 등 전·현직 금융수장들의 증인 출석을 의결한 바 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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