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식품가격 상승, 유가상승, 전세대란 등으로 올해 1분기 국내 소비심리가 5분기 만에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이마트는 올해 1분기 이마트 지수가 98.7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지난 한 해 동안 계속해서 기준점인 100을 웃돌며 회복세를 보이던 경기가 글로벌 경기침체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이마트 지수는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가 전국 50여개 점포, 476개 제품의 매출량을 분석해 발표하는 실질 소비량 지수로 기준점인 100을 밑돌면 전년 동기 대비 소비가 악화됐음을 의미한다.
김민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 팀장은 "1분기 이마트 지수는 물가상승으로 소비심리 하락이 나타나며 전반적으로 소비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는 물가안정과 소비 심리 회복이 성장여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부적으로는 의생활지수가 99.8, 식탁물가와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식생활지수는 99.1, 주생활지수는 99.8, 경기의 영향을 가장 민감하게 반영하는 문화생활지수는 95.3을 나타냈다. 특히 식생활 지수는 추운 겨울로 인해 국내산 과일의 소비는 크게 떨어진 반면 수입과일의 판매는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또 구제역과 AI로 인해 육류와 가금류의 소비가 줄어든 반면 수산물의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소비심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건강기능 식품과 등산용품 등의 판매는 크게 늘어났다. 이마트는 “소비심리가 위축돼도 ‘나’와 ‘가족’을 위한 소비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며 “가족과 함께하는 놀이나 취미용품의 판매가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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