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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의 물가전쟁..짓누르기식 정부보다 더 '굳센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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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50여개 생필품 가격 동결
업계 1위 파워로 제조업체 설득
장바구니 물가 잡기..소비자 심리적 안정감도


정용진의 물가전쟁..짓누르기식 정부보다 더 '굳센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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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정용진식 물가잡기'가 집요하다. 마치 '물가와의 전쟁'에 돌입한 양상이다. 정부의 강력한 물가 안정 의지에 생색내기 하려는 차원을 넘어섰다.

올들어 주요 생활필수품 50여개의 가격을 이미 연중 동결시켰다. 앞으로도 품목별 가격 동결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이마트가 누렸던 우월적 지위(?)를 서민들에게 고스란히 돌려 준다는 소명의식까지 엿보인다.


이마트를 앞세운 정용진의 물가잡기는 어찌보면 짓누르기로 일관하는 정부 대책과 대조적으로 서민들에겐 '피부에 와닿는' 현실적 대안으로 와닿고 있다.

지난해부터 국제 원자재가 인상, 이상기온에 따른 식료품 폭등,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까지 감안할 때 정 부회장의 가격할인 및 동결 정책은 이미 장바구니 물가안정과 경쟁업체의 가격인상 억제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질좋은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원칙을 지키려는 정 부회장의 뚝심경영이 빛을 발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10일 이마트는 신라면, 큐원밀가루 등 주요 생필품 가격을 연중 동결한다고 밝혔다. 올초부터 현재까지 연중 가격이 동결된 제품은 대부분 매출 상위에 드는 대표적인 품목들이다.


정용진의 물가전쟁..짓누르기식 정부보다 더 '굳센장수'


이는 작년부터 이마트가 추진하고 있는 '신가격정책'의 일환이다. 올해는 일주일, 한달 등 일정기간 상시적 저가판매 위주에서 연중 가격동결이 핵심으로 등장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올초 신년사에서 신세계 이마트 임직원들에게 '신가격정책'을 강조했다. 이는 고스란히 경영에 녹아들어 이마트의 상시저가정책과 가격동결정책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연중 가격동결로 소비자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줘 물가안정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실제 물가는 생산, 물류 등 구조적인 요인만큼 심리적인 요인에 의해 좌우된다. 가격이 오를 조짐을 보이면 '더 비싸지기 전에 사자'는 단기적 수요가 발생해 결과적으로 가격이 더 오르는 현상이 나타난다. 연중 가격을 동결하면 이러한 단기적 수요를 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정책은 업계 1위라는 바잉(buying)파워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가격 동결에 대해 제조업체를 설득하기 위해선 일정 규모 이상의 판매를 보장할 수 있어야 했기 때문이다.


또 이러한 점에서 향후 지속적인 가격동결의 효과도 기대된다. 이미 이마트는 정부가 지정한 주요 생필품 52개 품목을 중심으로 가격인하 및 동결을 늘릴 계획을 밝혔다.


특히 선두업체가 가격을 낮추거나 동결하자 경쟁업체들도 속속 가격을 낮추거나 최대한 억제하려는 '도미노효과'까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이마트가 신가격정책을 시작하자 타업체들은 그보다 가격을 10원씩 낮추며 대응했다. 곧 '10원 전쟁'으로 비하되면서 '무모한 출혈경쟁'이라는 논란도 일어났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어느 업체에서도 흉내내지 못하는 이마트의 독특한 정책으로 자리잡았다. '진심은 지속성을 가질때 통한다'는 원칙을 지켜낸 정 부회장의 뚝심이 큰 몫을 했다는 평가다.


특히 이마트는 신가격정책으로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전년대비 0.8% 가량 줄었다. 반면 매출액은 9.6% 신장했다. '박리다매'의 전형으로 유통업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될 조짐이다. 이는 지난해 이마트에서 피자를 판매하며 정 부회장이 주장한 '합리적 소비'와도 일맥상통한다.


'저렴하게 좋은 제품을 판매해 소비자가 행복한 것'이 유통업의 본질이라는 정 부회장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오현길 기자 ohk0414@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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