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김형석이 뽑은 최고 보컬리스트, 브라운 아이드 소울, 빅마마와 나얼, 샤이니의 온유가 꼽는 가장 존경하는 뮤지션, SG워너비의 이석훈, 빅마마의 이영현, 지영선, 임정희,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제아 등의 보컬 선생님. 1995년 제7회 유재하 가요제에서 금상 수상. 그래서 일명 연우神, 또는 연우甲.
MBC <우리들의 일밤>의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에 출연할 것으로 알려진 김연우에 대한 간단한 소개다. 수많은 사람들의 인정과 존경의 표시에서 볼 수 있듯, 김연우는 가요계에서는 이미 최고의 역량을 인정 받은 보컬리스트다. 그의 노래를 한번이라도 제대로 들어본 사람이라면 그가 왜 실력에 비해 이만큼 알려지지 않았는지 의아해할 정도다.
김연우는 목소리의 톤, 가창력, 노래의 테크닉 등 노래를 부르는데 필요한 모든 영역에서 최고 수준을 인정 받는다. 그의 목소리 톤은 맑고 깨끗하다. 동시에 아주 단단하다. ‘발성의 교과서’라는 별명처럼 무척 안정된 발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마치 방금 강에서 주어온 동그란 차돌처럼 예쁘고 반짝거리면서도 단단한 그의 목소리는 듣는 사람의 귀에 화살처럼 날아와 꽂힌다.
김연우는 그런 톤에 안정된 가창력까지 가졌다. 보통 가수들은 고음역대에서 목소리가 가벼워진다. 저음역대에서 고음역대로 올라갈 때 김연우처럼 막히지 않고 자신의 원래 목소리를 유지하는 가수도 흔치 않다. 유희열은 “김연우가 눈을 질끈 감고 핏대를 세우며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혹시나 보게 된다면, 그것은 그의 컨디션이 최악이거나 그 노래가 다른 사람에겐 피가 터질 정도로 힘든 노래일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유희열이 괜히 김연우를 자신의 목소리로 삼은 것이 아니다. 유희열은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걸’, ‘여전히 아름다운지’, ‘거짓말 같은 시간’ 같은 자신의 대표곡이자 발표된지 1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곡을 선사했다. 또한 그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는 애절하고 아름다운 가사와 잘 어울려 유희열과 윤종신처럼 가사의 맛을 살리는 곡들과 잘 어울린다. 같은 가사라고 해도 맑고 힘찬 김연우의 목소리는 다른 가수보다 두배 세배의 감정을 전달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김연우의 진가는 라이브에서 유감없이 발휘된다. 농밀한 감정 표현과 호소력 짙은 목소리, 맑고 깨끗하게 올라가는 고음, 안정감 있는 가창력은 그의 무대를 지켜보는 이들을 감동시킨다. 어떤 사람들은 그의 무대를 보면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다고도 말한다. 이 때문에 김연우와 가요 팬들 사이에서는 김연우의 ‘나는 가수다’ 출연에 대한 기대가 높다. 이 프로그램의 출연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김연우의 진가를 알게 될거라는 기대 때문이다. 김연우와 같은 가수가 더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 그것이 ‘나가수’가 발휘할 수 있는 최대 미덕일 것이다.
김연우의 숨겨진 명곡 셋
김연우의 목소리가 가진 매력을 가장 잘 확인할 수 있는 노래 셋을 골랐다.
‘이별택시’ - 김연우 2집 앨범 <연인>
발라드 사상 ‘아저씨’라는 단어가 최초로 등장하는 바로 그 노래. 이효리가 슬픈 노래를 부르고 싶을 때 부르는 3대 애창곡 중 하나라는 ‘이별택시’는 김연우의 맑고 깨끗한 고음에 마음이 정화되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도입부의 감미로운 중저음을 따라 귀를 기울이다보면 서서히 다가오는 김연우의 쭉 뻗는 고음,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 폭발하는 가창력은 그가 왜 연우神이라고 불리우는지 깨닫게 한다.
‘바람, 어디에서 부는지’ - 김연우 3집 앨범 <사랑을 놓치다>
김연우가 가진 매력은 맑고 깨끗하게 올라가는 고음 뿐이 아니다. 루시드폴이 작곡한 ‘바람, 어디에서 부는지’는 김연우의 부드러우면서도 감미로운 목소리가 들려주는 감정 표현 능력을 여실히 보여준다. 스산한 바람에 낙엽이 날리는 정경이 머릿속에 그려질만큼 서정적이고 차분하게 부르는 ‘바람, 어디에서 부는지’는 쨍한 고음의 투명함은 없지만 그래서 더욱 쓸쓸하고 아름답다. 루시드폴의 앨범에도 수록되어 있는 ‘바람 어디에서 부는지’와 비교해서 들어보는 것도 감상의 또다른 재미. JYJ의 믹키유천 역시 MBC <놀러와>에 출연해 부르기도 했다.
‘후회王’ 윤종신 Monthly 2010 September
윤종신이 자그마치 2년 동안 7명의 가수에게 퇴짜 맞은 곡. 결과적으로 김연우가 아니면 부를 사람이 없었다고 할 만큼 김연우의 매력을 최대치로 보여준다. 보통의 발라드들이 낮은 음역대에서 차근차근 고음역대로 올라가서 폭발하는 구성이라면 ‘후회王’은 중음과 고음이 서로 얽혀 있어서 부르기가 쉽지 않다. 고음역대와 중저음역대의 목소리가 크게 변하지 않으면서 깨끗하게 고음 처리를 하는 김연우만의 노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0 아시아 글. 데일리팀 김명현 기자 eightee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