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제주서 긴급 모임 사퇴동의서 모아 지속적인 압박, 새 회장 선출 요구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선수협의회가 구옥희 신임회장에 대해 불신임을 표시했다.
선수협의회는 12일 2011시즌 개막전인 롯데마트여자오픈이 열리는 제주에서 긴급 모임을 갖고 지난 7일 임시총회를 통해 선출된 구 회장에 대해 "선수들의 동의서를 모아 사퇴를 위한 법적 절차를 밟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유진 선수협의회장은 "자신들의 이익이 아닌 선수들을 대변할 수 있는 회장을 원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선종구 전 회장의 전격 사퇴 이후 지난달 25일 임시총회를 거쳐 회장에 선출됐다가 절차상의 문제로 취임도 못했던 구 회장은 지난 7일 다시 소집된 임시총회를 통해 재선임됐지만 이 총회 역시 소집의 근거가 된 2010년 5월 수정된 정관에 대한 문제가 불거지면서 물의가 계속되고 있다.
지 회장은 "잔여 임기 1년을 무시하고 새 임기 4년짜리 회장을 선출한 것도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라며 "다음 주 열리는 현대건설서경오픈 전까지 사퇴동의서를 모아 다음 단계에 돌입할 것"이라면서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을 때는 대회 보이콧도 불사하겠지만 일이 그 지경까지 가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선수들도 대체로 동의하는 분위기다. 이번 모임은 선수 부모들까지 참관했다. 나이 어린 선수가 많아지면서 부모의 이해를 직접 구하기 위해서였다는 전언이다. 선수협의회는 "앞으로도 대의원 선출은 물론 중대한 의사 결정에 선수들이 참여해야 한다는 의식이 절실하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힘을 보여주겠다"는 결의를 다지고 있다.
손은정 기자 ej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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